미 당국자 “북 위성 발사 관련 한미간 핵협의그룹 아직 결성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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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간 핵협의그룹이 아직 결성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열린 정례기자 설명회에서 30일 북한의 정찰 위성발사와 관련해 한미간 최근 발표한 일명 ‘워싱턴 선언’에서 밝힌 핵협의그룹을 작동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은 이번 위성발사 전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이미 지난 수년간 계속해 온 도발의 결과로서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핵협의그룹 상황이 정확히 어떤지 알지 못한다”며 “이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있을 때 발표됐고, 팀들이 일정(타임라인)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오기 위한 외교적 접근과 관련해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는 점을 이번 행정부 초기부터 분명하고 일관되게 보여 왔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우리는 그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했지만 현재까지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6시 30분경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인 영 김 의원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국은 김정은 (총비서)의 일관되고 악의적인 공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그에게 책임을 묻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없는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외교부 앤-마리 트레빌리언(Anne-Marie Trevelyan) 인도·태평양 담당 국무상 역시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실패한 북한의 무모한 위성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영국은 북한이 대화로 복귀하고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북한이 이른바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 실패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2차 발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발사도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조 대사는 31일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소위 군사 정찰위성 발사 계획 공표에 이어 어제 발사를 감행했다”며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했지만, 위성 발사는 성공 여부를 떠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 중 하나인 독일 외교부 측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앞서 북한의 위성발사 시험을 규탄한 유럽연합(EU)의 성명을 참고하라고 밝혔습니다.

EU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북한이 ​​계속해서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국제적, 지역적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며 “유엔의 모든 회원국, 특히 유엔 안보리 회원국이 그러한 행동이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란 데 목소리를 높이고, 이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5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스위스와 6월 안보리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 외교부 및 주유엔 대표부는 이번 북한 위성발사와 관련한 비상회의 소집 등 대응방안에 대한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이날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 중 하나인 주유엔 미국 대표부 측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음 단계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전해 주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