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연내 구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주한 미 우주군이 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평가 역량 증진을 위해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올해 안에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재 한미 간 그리고 미일 간에 각각 운용 중에 있는 정보공유체계를 서로 연동시켜 올해 내에 가능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있는 미 우주군이 한미일 간 북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미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우주군은 미국의 동반자국과 동맹들에게 발사체 탐지에 대한 경보를 제공하는 '공유조기경보체계(SEWS)'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우주군은 5일 '공유조기경보체계'가 어떤 것인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우주기반 미사일 조기 경보를 위해 사용하는 열적외선 위성인 '방어지원프로그램(DSP)'과 우주배치적외선체계(SBIRS: Space-Based Infrared System)를 말한다고 답했습니다.
'방어지원 프로그램'은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 11월 미국이 발사한 위성으로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을 향해 발사할 경우 이때 나오는 열적외선을 탐지해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던 미국과 소련은 한쪽이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복공격을 하는 이른바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 전략으로 핵전쟁을 막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방어지원프로그램’ 위성은 사실상 소련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 요인이 되었습니다.
'우주배치적외선체계'는 '방어지원프로그램(DSP)'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구축한 것으로 현재 미국의 주력 정찰위성입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지난 3월에 발표한 의견서에서 2022년 4월 북한이 정점고도가 낮고 비행거리가 짧은 신형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는데, 한국과 일본 당국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해당 미사일은 미국에 의해 확인됐는데 그 때 사용된 위성이 우주배치적외선체계(SBIRS: Space-Based Infrared System)라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미 군당국은 '차세대공중지속적외선(Next Generation Overhead Persistent Infrared)'이라는 신형 적외선정찰위성을 개발 중인데 이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미국의 탐지 및 조기 경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어 한국에 있는 미 우주군(SPACEFOR-KOR)은 해당 전구(theater)에서 미사일 발사를 평가하는 요원들이 전진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 미 우주군'이 한미일 간 실시간 3자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구축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국제동반자 관계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PACEFOR-KOR is also responsible for establishing international partnerships within their area of responsibility, including those efforts to establish real-time tri-lateral missile warning information sharing between the U.S., ROK, and Japan)
주한 미 우주군은 지난해 11월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산하에 신설된 우주군 사령부 예하 부대로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 탐지하고 경고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체계를 연내 구축하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평가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이것은 사실 너무 늦은 조치라며 한미일 3국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겠지만 이는 한미일 3국 간 집단 안보를 위한 의미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