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기부금 급감…대북 결핵∙말라리아 퇴치사업 차질 우려”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2.22
유니세프 “기부금 급감…대북 결핵∙말라리아 퇴치사업 차질 우려” 지난 2021년 10월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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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북한의 국경봉쇄로 직원들이 복귀하지 못하면서 대북 사업에 대한 기부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기부금이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니세프가 최근(2/14) 발표한 2023 연례보고서’(Country Office Annual Report 2023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North Korea).

먼저 지난해 북한에 114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2022)의 715만 달러와 비교하면 62% 증가한 규모입니다. 유니세프는 2021년에는 54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서도 유니세프의 대북 지원 활동은 꾸준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국경봉쇄로 북한을 떠난 직원들이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유니세프 대북 사업에 대한 기부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기부금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국제 직원들(international personnel)의 북한 부재는 대북 사업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유니세프 대북 사업에 대한 기부자들의 신뢰도가 감소해 지난해 가능한 자원이 급감했다고 유니세프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에 두드러져 그동안 유니세프 사업을 지지해왔던 많은 기부자들이 유니세프 대북 사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혹은 재개할 수 없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유니세프의 북한 결핵ˑ말라리아 퇴치 사업 활동을 지원해온 민간 국제협력단체인 ‘글로벌펀드’(Global Fund)의 대북 지원금이 올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펀드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북한 내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해 4천 20만 달러를 배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 당국이 이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유니세프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글로벌펀드는 지난 2020~2022년 북한에 4170만 달러를 배정했는데 이 중 전체의 약 36% 1494만 달러가 집행됐습니다.

그 결과 올해 북한에서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활동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우려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니세프는 국제 직원들이 북한에 복귀하도록 북한 측의 초청을 받을 때까지 올해 대북 사업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니세프는 직원들이 북한에 복귀하자마자 평양에 있는 유엔 치료시설(클리닉)을 다시 열어 바로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북한 복귀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2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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