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당국, ‘2기 훈련판정’ 실전 분위기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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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 당국이 2기훈련, 즉 하계훈련(7.1~9.10) 판정(평가)을 실제 전쟁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당국이 올해 2기(하계) 훈련 판정 검열에 나서 부대들의 전투동원 준비태세와 내부 분위기 조성사업까지 점검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총참모부에서 전군부대들에 대한 2기훈련 판정을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지난달 30일 하달했다”면서 “올해는 훈련검열 첫 시작부터 부대들의 비상소집 실태를 점검하면서 전쟁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간부들과 군인들에게 긴급 정황(상황)이 발생하면 정전협정의 모든 효력을 전면 백지화한다는 것과 임의의 대상(한국과 미국)에 대해 마음먹은대로 정의의 타격을 가하고 조국통일을 실현하려는 최고사령관(김정은)의 의지를 전달하는 군인집회를 (지난달) 30일 모든 부대들에서 진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매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훈련판정이지만 올해처럼 훈련판정 전부터 군인집회까지 열며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내부 분위기를 고취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최후승리를 위한 자주권 수호를 강조하며 최후결사전에 총돌격하라고 강조해 부대들은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한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총참모부에서는 2기훈련 판정 검열조를 전선(국경연선) 군단들과 중요화력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또 특수전 부대들에 집중적으로 파견했다”면서 “종심(후방)군단들에서는 훈련판정 검열 기간 적 항공육전부대(특전사 부대)들을 소멸하기 위한 실동연습도 실전과 같이 진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 검열조는 지난 1일 새벽 부대들에 도착한 즉시 비상소집 명령부터 내리고 부대들이 정황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는 가에 대해 검열했다”면서 “총참모부로부터 군단, 대대, 중대에 이르기까지 부대가 맡은 전투임무를 정확히 인지하고 움직이는 지에 대한 전군 훈련도 동시에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강원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일 “총정치국 지시로 전선군단 부대와 중요임무 수행부대(전략로케트군, 특수전 부대 등)에 기자들이 내려와 훈련판정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017년까지 북한 군에서 간부로 복무하다 2019년에 탈북한 박명성(가명) 씨는 과거 인민군 신문사 기자들이 가끔 특정 부대에 내려와 취재한 일은 있지만, 올해처럼 군단, 사(여)단, 연대에까지 기자들이 내려와 훈련 판정에 대해 취재하는 일은 처음 본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판정검열 전까지 고된 훈련을 하고 또 부대에서 자체로 진행하고 있는 부차적인 일(건설, 부업 등)들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군인들은 극도의 피로감에 쌓여 있다”면서 “당장 전쟁이 날 것처럼 미국과 남조선 적대세력들의 전쟁도발 운운하며 긴장감을 고취하고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하는 당국의 태도에 군인들의 불만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