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순항미사일이 지형을 따라 저비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유도장치 기능이 검증됐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지원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함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이 서해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합참은 다섯 발 안팎의 순항미사일이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관련해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미사일전문가인 조셉 뎁시 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순항미사일의 가장 큰 미지수는 유도장치 체계(guidance system)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순항미사일이 지형을 따라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인 유동장치가 구비돼 있으면 저고도 비행을 통해 적의 레이더를 피해 목표물로 날아갈 수 있는데 그것이 검증돼지 않았다고 뎁시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북한 순항미사일인 '화살 1호'와 '화살 2호' 시범 비행에서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비행하고 기동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당시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참관하고 있는 상황이라 성과를 보여주기위한 '연출' 성격이 짙어 유동장치 기능이 확인돼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순항미사일이 서쪽 해상으로 발사돼 원형궤도로 돌았다는 발표만으로는 지형 감지 유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 순항미사일이 해상에서 시험발사를 했다는 것은 아마도 지형감지 유도장치가 없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저고도로 산을 따라 비행하는데 필요한 유도장치가 없으면 순항비행기는 높은 고도로 비행해야 하고 그러면 한국 미사일 방어에 요격될 수 있습니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여러 다른 경로를 활용해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핵무기를 운반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믿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북한은 여기에 필요한 유도장치 등 고급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순항미사일이 장거리로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소형 터보팬(Turbofan) 제트 엔진'을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형 터포팬 제트 엔진은 미사일 연소배기 가스 앞쪽의 팬(fan)으로 가속된 공기로 추진력을 얻는 엔진입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매우 발전된 순항미사일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최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 중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굳건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순항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그런 활동들이 불안정을 유발하고, 모험적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이어 "다시 한번 북한에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여러 중요한 문제들과 관련해 북한에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동시에 북한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우리의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놓고 한국, 일본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공군의 리차드 무어 기획담당 참모차장은 24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 위협 대응과 관련해 미 공군의 우선정책이 어떤 것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북한 위협 대응에 대한 우선적 역할을 수행하고 밝혔습니다.
무어 참모차장: 우리는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대북정책 목표들을 지원합니다.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어떻게 북한에 대응할지, 한국과 어떻게 관여할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