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현재 미국에서 한반도에 전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전쟁은 아니지만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이 가능하단 분석이 나왔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그는 31일 미국 뉴욕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한반도의 천둥소리: 위기에 처한 평화(Rumbles of Thunder and Endangered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토론회에서“한반도에 전쟁이 임박했다는 미 전문가들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교수 :저는 한반도에서 계획된 전쟁이 임박했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것은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고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가 지난 11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김 총비서가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진단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문 교수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전쟁 발언’은‘조건부’라면서도 우발적인 사건으로 한반도 상황이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론 △서해 꽃게잡이 철 해역 순찰로 인한 위기 촉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 과정에서 북한의 대응사격 △9.11 군사합의 무효화로 인한 드론 정찰 등의 상황에서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문 교수는 이 같은 충돌을 막기 위해선 한국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 창구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갈로스카스(Markus Garlauskas)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전쟁의 가능성은 적지만 제한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푸에블로호 나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 사건이었다”면서“현재는 더 고도화된 기술로 보통의 수준을 넘은 의도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하면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도 30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김 총비서가 전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북한이 고의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보다 미사일, 드론 발사, 해역 침범 등 낮은 단계의 도발이 보복전으로 이어져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위험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