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2축 ICBM 발사대 사진에 전문가들 “전시용 불과”
2024.09.09
앵커: 북한이 공개한 12축 신형 이동식발사대(TEL) 사진은 안팎으로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12축 24륜의 신형 이동식 발사대를 제작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북한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시찰하면서 12축 신형 이동식발사대 바퀴에 손을 얹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12축 이동식 발사대는 북한이 공개한 이동식 발사대 중 가장 바퀴가 많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공개했던 이동식발사대 중 가장 바퀴가 많았던 것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반한 11축 이동식 발사대였고, 화성-18형은 9축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12축 이동식 발사대를 제작했다는 것은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더 크고 무거운 미사일을 싣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실러 박사: 그럴러면 기존 미사일을 개조해야 합니다. 거기에 돈과 자원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러 박사는 이미 개발한 화성17형 혹은 18형으로 북한의 ICBM 역량은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의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인 로버트 슈머커 박사는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2015년 이후 1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20개 이상의 새로운 미사일 형태를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매년 1~3개의 신형 시스템을 선 보인 것으로 세계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머커 박사는 이를 보여주는 그림을 제공했는데(아래) 이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 화성10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작으로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 15, 17, 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2023년 말까지 개발해 첫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같은 기간 KN 23, 24, 25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첫 시험발사를 했고,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호와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3호를 발사했습니다. 또한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슈머커 박사는 이런 흐름에서 북한이 12축 이동식 발사대를 개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왜 이처럼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보여주면서도 그 중 적어도 하나의 미사일을 충분이 시험해 양산에 들어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슈머커 박사: 이것은 일반적인 개발 패턴이 아닙니다. 일부 소스로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발사하고 바로 또 다른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발사하는 식입니다. 결국 이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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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12축 이동식발사대 사진을 공개한 것은 한국에 대한 강압(coercion)을 극대화해 한국인들에게 윤석열 한국 정부가 무책임하고 북한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미사일은 보여주지 않았고 이동식발사대가 실제로 움직이거나 미사일을 운반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는 실제인지, 모형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9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관영통신을 통해 공개한 12축 이동식발사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정보사안이라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언론보도나 이미지를 사용해 전 세계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입장에서 우리의 초점은 지역 안보와 안정성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지역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