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전원회의, 체제결속 집중·대외메시지 최소화”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4.12.30
통일부 “북 전원회의, 체제결속 집중·대외메시지 최소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최강경 대미 대응전략 천명"하고 내각총리를 박태성으로 임명하는 등 중요간부들을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연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한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한 반면 대외 메시지는 최소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됐다며 회의의 결과를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경우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개최 시기나 발표 형식 등에 있어 통상적인 관례를 벗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 소식을 예년보다 일찍 알렸고, 당 전원회의 첫날 개최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가 5일간의 회의가 끝난 이후인 29일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30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전원회의가 다소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예전과 좀 다른 양식으로 일찍 보도하였고 그리고 당 전원회의의 개최하는 과정 첫날 개최 여부를 보도하지 않은 것도 특이한 사례였습니다. 대체적으로는 그동안 한 해의 당과 국가의 정책을 평가하고 다음 해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그러한 취지의 동일한 내용은 담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대외 관련 메시지가 적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가장 반공적인 국가라며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이 천명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반공전초기지라고 비난한 것이 전부입니다. 북한은 한국의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이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지난해 천명한 적대적 두 국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고 한국에서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인한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한 정세를 북한이 고려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양상, 러시아에 대한 파병 등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일단 대외적으로 관망을 하겠다는 의도로 대외 메시지를 자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핵무기 고도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과업이나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3기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실패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메시지를 보면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했고 대외 메시지는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대내외 정세가 불확실하고 내년 8차 당대회 마무리를 앞둔 시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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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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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일부 고위직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신임 내각총리로 박태성이 임명되면서 당연직인 당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섰고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총참모장이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습니다.

 

통일부는 “총리 교체 등 순환 인사 및 외교, 군사부문의 위상이 강화됐다최선희, 리영길 등의 정치국 위원 진입은 북러 밀착에 따른 외무상, 총참모장의 위상 제고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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