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도 한국 계엄령 소식 알아”
2024.12.06
앵커: 북한 내부에도 한국의 계엄사태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오가는 화교나 무역일꾼들이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주민들 속에 남한의 계엄령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남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몇 시간 뒤에 해제했다는 내용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이웃으로부터 계엄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는 소식통은 “주민들은 그동안 당에서 선전한 대로 남한 사회가 계엄령을 선포할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이 국회의 반대로 해제되었다는 소식은 많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여기(북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면서 “원수님의 한마디가 법 위에 존재하는 여기서는 (원수님에게) 반기를 든 모든 사람이 아마 총살형이나 무기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령 소식을 듣고 남한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심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라며 “남한 사회가 여러가지 의견으로 나뉘어도 대통령의 뜻을 거부할 수 있고, 대통령은 한번 선포한 계엄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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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무역간부들과 화교로부터 남한의 계엄령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여기(북한)는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아도 항상 계엄 상태라고 말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실제로 여기(북한)는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지만 저녁 8시 이후에는 지역 간 이동이 차단되고 세 명이상 모이면 안되며 생계가 어려워도 당과 국가에 대한 사소한 불만도 입 밖에 내면 마구 처벌하는 살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밤 10시 이후 도시의 아파트 현관을 잠금장치로 봉쇄하기에 인민반장을 불러야 현관을 열고 (자기)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제 집도 반장의 승인이 없인 들어갈 수 없고 매일 숙박검열을 받는 상황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걸핏하면 공개투쟁모임을 열고 미성년이든, 일반인이든, 간부든지 관계없이 공개총살을 자행하는 상황이 계엄 상태가 아니면 뭐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계엄령은 우리(북한)를 추종하는 세력을 척결하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면서 “말 한마디 함부로 못하면서 김정은을 친근한 어버이로 불러야 하는 독재사회를 맹신하는 이들이 (한국에) 있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