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부, 미·일·IAEA 등과 북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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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한국 정부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부가 미국과 일본,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잇따라 북핵 문제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13일 한미 간 현안과 국제정세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측은 이번 논의를 통해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할 예정입니다.

12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13일 오전 최 차관보와 면담을 통해 지난 11월 캄보디아(캄보쟈)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및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전례 없는 공세적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빈틈없는 한미 공조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할 경우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로라 로젠버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11일부터 14일까지 중국과 한국,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방문단은 한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지역 및 양자 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내년 초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합니다. IAEA 사무총장의 방한은 지난 2017년 유키야 아마노 전 사무총장 이후 5년 만입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8일):박 장관은 사무총장을 접견하여 북한 핵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주요 현안을 비롯하여 양측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난 11일 미국과 일본 간의 양자 북핵 수석대표 협의 및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습니다. 한미일 간의 양자, 3자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12일부터 이틀간 이어집니다.

이번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는 김 본부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네 번째로 열리는 대면 협의입니다. 앞서 한미일은 지난 6월 서울, 지난 7월 발리, 지난 9월 도쿄에서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의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3국 수석대표는 수시로 소통하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이번 대면 협의를 통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대북 독자 제재 대상을 추가하고 민간에 북한의 불법 행위와 관련한 계도 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을 차단하거나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하는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0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대북제재 회피에 기여한 북한 개인 15명, 기관 16개를 독자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 뒤 49일 만인 지난 2일 개인 8명과 기관 7개를 독자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한국 기업들에 국적과 신분을 위장한 북한 IT인력, 즉 정보 기술 인력을 고용하지 말 것과 이들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에 한국의 선사들이 연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면 계도도 이뤄졌습니다.

한편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은 1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화상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8월 대면 회담 이후 4개월여 만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