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탄두 80~90기 보유...장기목표는 300여기”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01.13
“북, 핵탄두 80~90기 보유...장기목표는 300여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각각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600㎜)에 대해 "남조선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현재 80~9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으며 장기적으로 목표로 하는 핵탄두 수량은 300여 기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12일 공개한북한의 핵탄두 수량 추계와 전망보고서.

 

박용한 선임연구원과 이상규 현역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장기적으로 최소 100여 기에서 300여 기의 핵탄두 보유를 추진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은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의 핵보복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한반도에서만 핵공격을 한다는 가정, 북한이 서울, 수도권과 같이 민간인이 밀집된 도심지 대신 주요 군사기지를 표적으로 전술핵 공격을 시행한다는 가정 등 몇 가지 가정 아래 이러한 추계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두 연구원은 또 “북한이 핵공격 대상 규모보다 상당히 많은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전략적 목적 핵무기(다탄두) 및 예비탄의 보유까지 고려하면 소요 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두 연구원은 북한이 현재 80~90여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연구원들은 북한이 8,000kg SWU(Seperative Work Unit: 농축서비스 단위) 시설을 최대 4개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지난 12년 동안 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최대 2,044kg 보유했다고 계산했습니다.

 

연구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고농축우라늄 2,044kg은 우라늄탄만 최대 80여 기 생산할 수 있는 양입니다.

 

연구원들은 또 북한이 약 17~19기의 핵탄두 생산이 가능한 플루토늄 68~78kg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북한의 2030년 핵탄두 보유량은 우라늄탄 136, 플루토늄 핵탄두 26~30, 166기가 될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다만 166기는 북한의 장기적인 목표수량으로 추정되는 300여 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김정은이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대량생산을 요구한 만큼 새로운 우라늄농축시설 건설, 기존 농축시설 증설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이밖에 두 연구원은 북한이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섞어 대량 공격할 경우, 순항미사일ㆍ탄도미사일ㆍ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투발 수단을 혼합해 공격할 경우 북한의 핵공격을 완벽하게 요격한다고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사용 억제를 위해서는 한국을 상대로 핵 버튼을 누를 시 치명적인 보복을 절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며 한국형 3축체계 역량 강화, 확장억제 신뢰성 제고 등을 제언했습니다.

 

앞서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 자료집을 통해 북한이 2026년 최소 1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의 현재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 400~900kg까지 견해차가 크다면서 이는 핵탄두 약 20~90기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게 약 40kg의 플루토늄이 남아있다고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핵탄두 약 10여 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계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북한의 핵분열물질 보유량 증가 추세가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해외 연구기관들은 북한이 15~6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북한이 이미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으며 45~55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각국의 전문기관, 연구자의 문헌을 토대로 매년 핵 관련 추정치를 발표하는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같은해 6 ‘2022년판 세계의 핵물질 데이터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량을 40기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같은해 9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탄두 20~3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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