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당대회 앞두고 최룡해 실각설 주목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신상 변동설'이 불거진 최룡해 북한 노동당 당비서(붉은원 안)가 9일 조선중앙TV 기록영상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지면서 '신상 변동설'이 불거진 최룡해 북한 노동당 당비서(붉은원 안)가 9일 조선중앙TV 기록영상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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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장례 과정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실각 등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전직 미국 정보기관 고위 관리들은 내년 5월로 예정된 7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주목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위원장을 맡은 리을설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데 이어 김 제1비서의 조문에도 동행하지 않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

실각설에 이어 와병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전직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 비서가 실각했다고 결론내리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이례적 상황이지만 실각했다고 단정짓긴 이르다고 봅니다. 와병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죠.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담당 국장 역시 최룡해와 같은 고위급이 사라지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지만 실각 등 성급한 결론에는 반대했습니다.

존 메릴 : 미국 정보기관 역시 북한 당국의 추가 발표 등을 주시하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을 겁니다.

최근까지 미국 정보부서에서 대북 정보를 직접 다뤘던 디트라니 전 소장과 메릴 전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 5월 개최를 예고한 제7차 당대회에 주목했습니다.

새로운 정책이 제시되고 새 인물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최 비서가 실제 실각했다면 북한 최고 권부 내 물갈이의 전조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존 메릴 : 김 제1비서는 이미 권력을 장악한 상태로 내년 당대회에서 새로운 정책을 들고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더 젊고 김 제1비서에 충성하는 새 인물이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도 집권 4년차에 접어든 김 제1비서가 향후 10-20년을 내다보고 국내외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지금은 김 제1비서에겐 변곡점(inflexion point)일 수 있습니다. 그로선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지요.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한이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과도 적극 관계개선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