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군복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최근 보도에 대해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또 다른 가짜정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최근(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보내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을 위한 겨울용 군복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주북 러대사관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 제재를 받는 북한인과 접촉하지 않으며, 군용 탄약이나 군복 또는 기타 물품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거나 구매할 계획이 없음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Once again, we would like to underline that, first of all, we do not have any contacts with North Koreans which are restricted by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second, no military ammunition, uniform or any other items are being purchased or planned to be purchased by Russia from the DPRK.)
주북 러대사관은 13일 사회연결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도 이 같은 답변을 게시하고 북러 군복 거래설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14일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군복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공급 부족과 국제 제재의 효과 속에서 침략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북한과 이란과 같은 행위자들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Amid its supply shortages and the efficacy of international sanctions — Russia has to continue to look to actors like the DPRK and Iran to sustain its aggressive war.)
국무부 대변인은 ‘주북 러대사관이 ‘북한이 러시아 군인들의 군복을 제작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한 것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이것이 이 전쟁의 흐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안보 관련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ut it’s not going to change the course of this war. And we’re going to continue providing Ukraine with the critical security assistance it needs to defend itself.)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0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거부하면서도,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밝혀왔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혀 왔습니다. 북한이 상당량, 수백만 발의 포탄을 제3국을 거친 위장을 통해 러시아에 공급할 가능성을 우리는 언급했습니다. 물론, 이는 명백한 제재 위반입니다. (What we have said is that Russia has sought security assistance from the DPRK. They have discussed the possibility of providing a significant amount of artillery, millions of rounds of artillery. So that, of course, would be a violation of sanctions that are in place.)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일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러시아의 겨울용 군복과 방한화를 만들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군인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현재 평양에서 러시아 군복을 임가공하고 있는 수출피복공장은 세 곳 정도라며 이곳에서 생산된 러시아 군인들의 겨울용 동복은 지난 2일 재개된 북러 간 두만강-하산 화물열차로 운송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도 지난 11일“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9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의류 임가공을 포함한 북한의 섬유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북 러대사관은 최근 북∙러 철도화물 운송이 약 3년 만에 재개되어 러시아가 말 30마리를 북한에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북한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이후 주북 러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복귀했는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추가 질의에는 14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