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모어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 희박”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07.19
2005_six_party_b 2005년 9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당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 대표들이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미국, 북한 등 주요 당사국이 6자회담을 원치 않아 재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19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 남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 최상의 협상 틀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양자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참여했던 6자회담 형식이 최상이라며 언젠가는 이 협상틀로 복귀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 조정관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로서는 북핵 문제 주요 당사국인 미국, 북한 및 한국과 중국 모두 6자회담을 원하고 있지 않다며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새모어 전 조정관: 중국 조차 미북 간에 진행 중인 북핵 협상 과정에 만족해하는 것 같습니다. 북핵 문제 핵심 당사국들인 미국, 중국, 남북한이 6자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징후를 볼 수 없습니다.

그는 미북, 남북한, 북중 간에 북한 핵문제를 두고 활발하게 외교가 진행 중인 지금의 상황에서 러시아가 완전히 배제됐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 6자회담을 거론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도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로선 6자회담을 열 만큼의 상황이 아니며 미북 간에 북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진전이 있으면 그때나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정을 주도하고 싶어한다며 지금은 미국과 북한만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프리 맨코프 선임연구원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 대사의 6자회담 재개와 대북제재 완화 언급은 북한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맨코프 선임연구원: 러시아가 6자회담이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것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입니다.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앞서 18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구상을 제기할 만한 때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9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를 고려할 수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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