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경비정이 한국 고속정에 기습공격을 감행하면서 발발한 제1연평해전이 24주년을 맞은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24주년을 맞은 제1연평해전에 대해 휴전 이후 처음 발생한 남북 간 해상 교전에서 한국 군이 큰 승리를 거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SNS를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 한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의 압도적인 힘만이 적에게 구걸하는 가짜 평화가 아닌, 진짜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1연평해전은 지난 1999년 6월 1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한국의 고속정에 기습 공격을 감행해 발생한 해상 교전입니다. 한국 해군은 이 해전에서 압승했습니다.
당시 북한경비정은 북한 어선의 무리에 잠입해 NLL을 침범했고 이를 통해 한국 측 고속정을 향해 기습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한국 해군은 밀어내기 작전 및 대응 사격을 실시해 북한 함정 10척 가운데 어뢰정 1정을 격침하고 5척의 경비정을 대파했습니다. 나머지 4척도 중파하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해군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한국 해군은 고속정 4척 선체가 일부 파손되고 승조원 9명이 경상을 입는 정도의 경미한 피해만 입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평해전 당시) 북한은 서해에서 꽃게잡이 어선 통제를 빌미로 NLL을 침범해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투에 나섰던 한국 해군 장병들은 북한 경비함정들을 제압해 NLL을 지켰고 이들의 호국정신은 후배 장병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해군 2함대사령부도 제1연평해전 당시의 지휘관 및 참전용사 20여 명과 200여 명의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 24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참전 용사들에게 ‘헌신영예기장’을 수여했습니다.
안상민 2함대사령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서해와 NLL 사수의 숭고한 사명을 이어받은 2함대 전 장병은 제1연평해전 참전용사들의 투혼과 호국정신을 가슴에 새겨 한국의 바다를 완벽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주관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늘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실시됐습니다.
김은혜 한국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번 훈련은 2017년 이후 6년만에 개최되는 국가급 훈련”이라며 “건국 75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은혜 한국 대통령실 홍보수석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작전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오늘 훈련이 벌어지는 훈련장은 미군이 최초로 조성하고 한국군이 발전시킨 곳입니다.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어서 의미가 더 남다릅니다.
이날 훈련은 한국의 F-35A, K9 자주포, 미국의 F-16, 그레이이글 무인기 등 첨단전력 610여 대와 71개 부대, 2,5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및 공격 격퇴, 반격 작전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한편 최영삼 한국 외교부 차관보와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는 지난 14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재발사 등에 대해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도발의 빌미로 악용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긴장 고조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각국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ARF 고위관리 회의에서)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