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의 6가지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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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년 만에 남북 두 정상이 만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장소부터 시기, 의제까지 6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노정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첫번째 특징은 '판문점 평화의 집'이란 회담 장소입니다. 1차, 2차 정상회담이 북한 평양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측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분단 이후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 땅을 밞은 겁니다.

두번째 특징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집권 초기에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겁니다. 그만큼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하고자 하는 충분한 의지와 능력, 시간이 확보된 점도 이전 정상회담과 다른 특징입니다.

세번째 특징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 과거에는 정상회담 이전에 경제적 지원을 북한에 제공했다면 이번에는 회담 의제와 이행 여부에 따라 후속 조치가 결정된다는 것도 3차 정상회담의 특징입니다.

네 번째 특징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북정상회담이 곧 이어 열린다는 점입니다. 남북·미북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한미 간에 회담 의제의 조율과 합의 이행의 동력을 극대화한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미북정상회담의 준비성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문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김중호 방문연구원의 설명입니다.

[김중호 연구원] 회담이 남북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북회담과 미북회담을 연동시켜놨어요. 바퀴 하나로는 멀리 못 가는데, 바퀴 두개로는 안정적일 수 있겠다. 남북 간에 무언가를 말해도 미북 간의 만남이 뒷받침하지 않겠느냐, 이런 희망적인 측면이 있고요.

다섯 번째 특징은 정상회담의 수요로서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이 모두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며, 마지막 여섯 번째 특징은 정상회담의 의제가 '평화체제'라는 점입니다.

[김중호 연구원] 회담의 의제는 평화입니다. 과연 어떻게 평화를 이룰 것이냐? 정말 평화를 원하느냐?에 모두 동의한 것이고, 이제 어떻게 관철하느냐?가 나와야 하죠.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대응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때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시도하는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정상회담과 달리 6가지 특징을 가진 3차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종전 선언을 통해 평화체제의 구축 논의를 본격화하는 데 초첨을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와 이행이 쉽지 않다는 점,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느냐에 따라 범위와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