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에 수해복구 동원령…하계훈련 차질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7.01
북, 군부대에 수해복구 동원령…하계훈련 차질 사진은 지난 2016년 홍수피해지역 복구건설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
Photo: RFA

앵커: 북한이 장마철 수해복구를 위해 전군에 비상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대의 수해복구 동원으로 2기훈련(하계훈련 7.1~9.10)에도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6월 30일 “이번 장마로 큰물피해가 발생해 총참모부에서 전군에 수해복구 동원에 대비해 준비를 갖출 데 대한 전신지시(암호화된 무선통신)가 어제(29일) 하달되었다”면서 “이번 큰물피해로 해마다 여름에 진행하는 2기훈련도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모든 부대 참모부와 정치부는 부대 자체 주둔지역에서 발생한 장마철 피해 현황을 장악(파악)하여 보고해야 한다”면서 “부대 지휘관을 비롯한 주요간부들은 24시간 정위치에서 근무하면서 정황에 따라 즉시 부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비상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큰물피해로 인해 2기훈련(하계군사훈련)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7월부터 한달동안 모든 부대들에서 수영훈련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이번 폭우로 강과 하천이 범람해 수영훈련이 취소되었다”면서 “그 밖에도 2기훈련 기간 예정되었던 병과별 야외 집체 훈련도 차후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2기훈련은 진입초기 부터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에 있는 8군단 산하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총참모부의 지시로 8군단 관하 모든 부대들은 장마철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큰물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부대나 관내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였다는 통보를 받으면 즉시 출동해 피해복구 작업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2기훈련에 진입한 군인들은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년째 큰물 피해복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전군 동원령을 내리는 바람에 벌써  몇년 째 2기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2기훈련은 1기훈련(동계훈련)에 비해 병사들의 훈련 열의가 많이 떨어지는데다 부대별로 자체로 진행하는 부업(농사) 일이 많고 큰물 피해 복구 등 중앙에서 지시하는 일을 우선사업으로 정해 놓다 보니 군인들 속에서는 ‘이럴 바엔 차라리 2기훈련을 없애버리면 좋겠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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