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간부들, 한국 비상계엄 사태에 관심
2024.12.04
앵커: 중국에 주재하는 일부 북한 무역간부들이 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소식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주재한 북한의 한 무역일꾼(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4일 “한국 대통령이 선포하였던 비상계엄령이 해제됐다는 소식에 대련에 주재한 조국(북한) 대표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통령의 명령으로 선포된 비상계엄령이 최고인민회의(국회) 토의 안건으로 상정된 자체가 정말 놀랍다”며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특히 비상계엄령 해제 안건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비상계엄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한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평양에서 이 비슷한 동향이라도 나타났다면, 최고 존엄의 명령으로 피바다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중국 상주) 무역일꾼들이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관련 기사>
이와 관련 중국 동강 주재 북한의 한 무역일꾼도 4일 “오늘 조국으로 내보낼 물자을 구입하기 위해 물류창고에 갔는데, 거기에 있던 (북한) 무역대표가 한국에서 일어난 비상계엄령 사태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도 오늘 아침 중국에서 사용하는 손전화를 통해 뉴스를 검색해 알고 놀랐는데, 그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북한)최고인민회의와 같은 국회 안건으로 토의되어 해제되었다는 소식에 놀라는 반응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최고존엄(김정은) 한마디가 헌법보다 세다”며 “그런데 한국은 국회에서 가결된 비상계엄령 해제 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는 소식에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다른 자리에서 만난 (북한) 무역일꾼도 “오늘 한국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가 해제된 소식을 두고 그게 가능하냐”며 “발전된 국가들은 한국처럼 국가권력이 입법, 행정, 사법으로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8분 선포하였던 비상계엄령을 국회에서 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 4일 새벽 4시 20분 해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