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 스페인 농구 코치가 북한에서 다시 지도 활동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8년 전 북한 남녀 농구 대표팀을 지도하며 경험을 쌓았던 그는 이번에도 한 달 동안 평양에서 선수들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재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016년 북한에서 4개월 간 국가대표 남녀 농구 대표팀을 지도하며 화제를 모았던 스페인 농구 코치 리카르도 곤살레스 감독.
8년 만에 북한의 초청을 받아 두 번째 북한 방문을 준비 중이라는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의 보도가 17일 나왔습니다.
마르카는 곤살레스 감독과 인터뷰를 통해 오는 2월 6일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한 뒤, 북한 평양으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한 달 동안 남녀 대표팀을 지도하며, 북한 코치와 심판들을 위한 강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이후 스포츠 선진화를 표방하며 축구에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감독(2016년)과 농구에 곤살레스 감독(2016년)등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방문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고용된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농구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태로 북한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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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살레스 감독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방문 때, 북한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은 제 경력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 중 하나였다”라며 “그들이 보여준 노력과 성실함은 잊을 수 없고, 다시 돌아가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방문이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다시 누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곤살레스 감독] 사람들에게 북한을 다녀왔다고 하면 정말 놀랍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전문적인 입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에 가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인맥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북한에 입국하려면 정부나 올림픽 위원회의 초청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곤살레스 감독은 3월 11일까지 북한에서 지도 활동을 마친 뒤, 도미니카 공화국 리그 팀 ‘카녜로스 델 에스테’의 감독직을 맡기 위해 현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