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트럼프, 북 주요 의제 삼을 것”
2024.11.12
앵커: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 문제를 다시 주요 외교 안건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여러 지정학적 상황 변화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건 전 부장관은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특별대표로서 2018년과 2019년 미북정상회담을 직접 조율했던 인물입니다.
미 연구기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2일 개최한 대담에 참석한 비건 전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대내·대외적 문제들로 북한 문제가 최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관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머지 않은 시간에 북한 문제가 다시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비건 전 부장관: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북한 정권이 그 동안 종종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주요 의제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비건 전 부장관은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바이든 행정부로 교체될 당시 북한에 미국의 의도를 전달하고,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인 신호를 보내는 등 좀 더 적극적인 관여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북협상 이후 제한적으로나마 유지되던 북한과의 소통 창구가 코로나 발생으로 완전히 닫히고, 여기에 남북관계 경색,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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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건 전 부장관은 단순히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오기 위해 먼저 양보(concession)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여전히 반대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전 부장관: 저는 단순히 관여 의사를 밝힌다고 해서 북한에 양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최소한으로 기대한 것은 앉아서 논의하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보상으로 받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 보유국으로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등한 입장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만큼 김 정권에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