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부대서 노트북 도난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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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 9군단산하 부대에서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사당국이 사회안전부와 합동으로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일 "지난 달 중순 경 9군단산하 한 부대에서 부대 사무실에서 쓰던 공용 노트북 컴퓨터가 갑자기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군 수사당국에서는 노트북 컴퓨터를 누가 훔쳐간 것으로 보고 사회안전부와 공동으로 수사포치를 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도난당한 노트북 컴퓨터는 9군단 산하 후방부(보급부)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부대내 후방사업에 관련된 내용이 다수 들어있다"면서 "노트북 분실 사건으로 인해 해당 부대 군인들은 물론 주변에 있는 주민들까지 함께 들볶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노트북 컴퓨터 분실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는 해당 부대 간부들과 군인,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면서 "당일 날 근무를 섰던 간부들과 병사들은 매일같이 군 보위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부대 주둔지 관내에서 컴퓨터 수리와 판매를 하는 업소들에 대한 요해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컴퓨터 밀매, 수리, 거간하는 대상들을 장악하고 사건발생 이후 해당 물품을 넘겨받은 사실이 있는지, 거간들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를 피해품과 대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9군단 산하 한 부대에서의 노트북 컴퓨터 분실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는 관내 동, 인민반과 기관, 기업소 종업원들속에서 사건발생이후 피해품과 유사한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거나 보관, 또는 밀매하려고 한 사실이 있으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분실한 노트북 컴퓨터를 찾는다면서 주민들을 들볶다 보니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부대에서 발생한 컴퓨터 분실사건으로 인해 과거에 국가기관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위와 같은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관련 전과자들은 사건발생일 이후 시간별 움직임에 대해 매일 분주소에 가서 보고하도록 되어 있어 반발이 속출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