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귀국 월북 미군 징계 여부 관심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3.09.28
미 언론, 귀국 월북 미군 징계 여부 관심 트래비스 킹 이병이 월북하고 귀국하기까지 기간 중 미국 내 'Travis King' 검색 동향.
/사진출처: 구글 트렌드

앵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인으로서 5년 만에 북한에 억류됐다 추방된 트래비스 킹의 귀국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복무 중 징계를 받았던 킹 이병에 대한 향후 조치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킹 이병을 태운 비행기가 28일 새벽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합니다.

 

AP 통신 등은 킹 이병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비행기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킹 이병은 군복을 입고 그를 기다리던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인근 건물 뒤로 사라졌습니다.

 

미군 당국 관계자는 킹 이병이 신체 및 심리검사와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를 위해 브룩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7일 미 정부가 킹 이병의 미국 송환을 공식 발표한 직후부터 다양한 속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 정부 성명들은 복잡한 미북관계를 고려할 때 공식적으론 북한에 아무런 양보 없이 무사히 미국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이 그의 향후 징계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킹 이병이 과거 북한에 억류된 다른 미국이들과 달리 주한미군으로서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켜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되던 중 무단 이탈했다는 점, 특히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고 오히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북한으로 달아났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처벌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AP28일 킹 이병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군대로부터 무단이탈(AWOL) 처분을 받았고, 한달 이상 무단이탈 한 사람은 자동으로 탈영병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처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또 현역 군인이 자발적 또는 체포에 의해 귀국했는지 여부가 향후 처벌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사안인데 북한 당국의 추방에 의해 귀국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킹 이병의 이륙 장면을 직접 촬영한 CNN28킹 이병의 월북 이유와 그가 받게 될 징계 등 여전히 많은 의문들이 남아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또 “킹 이병의 귀국은 미국과 북한 간 어려운 관계 속에서 보기 드문 외교적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킹 이병 사건을 조심스럽게 다뤄온 미군으로부터 징계 조치를 받을지는 불분명하다그는 현역 복무 중 무단으로 국경을 넘었지만 지금까지 그를 탈영병으로 부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27일 미 국무부의 기자설명회 중에도 무단으로 월북한 킹 이병이 직면할 처벌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밀러 대변인: 이 질문에 대해선 국방부에 문의하길 바랍니다. 그는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답할 사안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반 미국 시민들은 킹 이병의 송환 소식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 기간 특정 단어에 대한 검색 동향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킹 이병이 월북한 717일부터 928일 중 월북 직후인 19일을 제외하곤 트래비스 킹에 대한 검색이 매우 저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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