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전세계 새 핵무기 경쟁…방향 바꿔야”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3.09.26
유엔 사무총장 “전세계 새 핵무기 경쟁…방향 바꿔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 AP

앵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새로운 핵무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엄청난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8차 유엔 총회 마지막날인 26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국제 핵무기 전면폐기의 날을 맞아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핵 무기 보유국들이 핵 무기를 확대하고 현대화하는 가운데 수십년 만에 핵 무기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우려스러운 새로운 핵 무기 경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만에 핵 무기 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미친 짓입니다.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아울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 등 핵 무기 보유국들을 향해 “핵 무기의 완전한 폐기와 핵 확산 방지를 위한 체계(architecture)가 침해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 무기를 사용하지 않기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세계는 너무 오래 핵 무기의 그림자 아래에 있고 이것은 매우 긴급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비핵화 및 핵 무기금지조약을 강화할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일부 각국 대표들도 핵 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북한을 강력 비판했습니다.

 

알렉산더 마식(Alexander Marschik) 유엔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의 말입니다.

 

마식 대사: 우리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외교로 복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날 유엔은 스웨덴(스웨리예)의 연구기관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현재 전 세계에 12,512개의 핵 무기가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탄두는 30기에 달하며 조립 가능한 핵탄두 수는 약 50~70기로 추정됩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에는 북한이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으며, 핵물질 보유량은 45~55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만큼의 양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또 보고서는 전 세계 핵 보유국들이 핵 무기에 대한 투자를 3년 연속 늘렸다고 보고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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