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필요’ 한국인 74.6%…3개월 전보다 소폭 줄어”
2024.10.29
앵커: 한국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여론동향 조사결과, ‘통일이 필요하다’는 한국 국민 비율은 74.6%로, 3개월 전 78.0%에 비해 소폭 줄었습니다. ‘틍일의 이유’에 대해서는 ‘전쟁 위협 해소’ 응답이 이번에도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평통이 2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통일여론 동향’ 결과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74.6%로 지난 분기보다 3.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앞서 지난 2분기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2018년 3분기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78.0%를 나타냈는데, 한 분기만에 하락한 것입니다.
‘통일의 이유’로 ‘전쟁 위협의 해소’를 꼽는 비율이 가장 높은 현상은 2023년 2분기 조사 이후 이번 조사에서도 지속됐습니다.
응답자의 34.0%가 ‘통일의 이유’로 ‘전쟁 위협의 해소’를 꼽았고, 23.2%는 ‘경제 발전’, 15.9%는 ‘민족 동질성 회복’, 15.7%는 ‘자유와 인권 실현’을 꼽았습니다.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정하다’고 보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늘어났습니다.
응답자의 59.1%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답했고, ‘안정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9.6%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2분기 조사 당시 응답자의 57.7%는 현재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을 ‘협력과 지원 대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분기보다 0.8%포인트 늘어난 47.0%를 나타냈고, ‘경계 및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 비율은 전분기보다 3.4%포인트 줄어든 40.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이상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70%를 넘은 반면, 20대에서는 58.8%에 그치며, 젊은 연령일수록 ‘통일 필요성’에 대해 덜 공감한다는 현상이 다시 한 번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16일 공개한 ‘2023년도 학생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중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9.8%에 그칩니다.
젊은 연령대에서 ‘통일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덜한 현상과 관련해 ‘통일여론 동향’ 결과 보고서 발간위원장을 맡은 박형중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젊은 층들은 북한보다 미국, 일본 등 (문화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며 남북한 간 이질화 정도가 심해진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 미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이나 이런 국가들과 친근함을 더 많이 느끼지, 북한은 젊은 층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이질적인 나라거든요. 접촉할 기회도 없는 것이고, 기본적인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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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전체 응답자의 62.8%는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에 ‘공감한다’고 답했고, 39.9%는 ‘8.15 통일 독트린’ 가운데 최우선 과제로 ‘남북 간 대화협의체 설치 및 운영’을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