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한국 정치 혼란기 한미동맹 이끌 적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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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전직 미국 외교관들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오랜 전문가로서 한국 정치가 혼란한 상황 속에서 새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동맹을 이끌 주한 미 대리대사로 적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기를 마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이어 새로운 대사가 확정되기 전까지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 주재 '대사대리'(Chargé d’Affaires)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 귀국길에 오른 골드버그 대사는 기자들에게 윤 전 대표가 곧 후임으로 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대사] 며칠 내로 그(조셉 윤)가 (주한미국대사) 역할을 맡는 것이 우리의 의도입니다.

이날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오전에 이임한 골드버그 대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조만간 조셉 윤 대사대리가 부임하는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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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USI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조셉 윤(왼쪽)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RFA Photo - 김소영

이에 대해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전 대표는 검증된 외교관이자 탁월한 지도자이며, 한국문제 전문가”라며 “그를 대사대리로 임명한 것은 ‘고무적인 선택(an inspired choice)”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무부 한국 과장을 지낸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대사대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전 대표와 40여 년간 국무부에서 긴밀히 협력했다며, 그를 깊은 한반도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노련한 고위 외교관’으로 평가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윤 전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가 새 주한미국대사를 파견하기까지 향후 몇 달 동안 임시 대사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발생한 특별한 정치적 위기 상황 속에서 한미동맹 관계를 관리하고 안내하는 역할에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윤 대사대리가 대북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한 최우선 과제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한국역사·정책 국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윤 전대표를 대사대리로 임명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가 새 대사를 임명할 때까지 한미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현재 한국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내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숙련된 관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리대사는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이러한 역할을 맡을 이상적인 후보”라고 전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냈고, 공화당 측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가로 2017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문제 협상에 직접 관여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로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과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 등이 거론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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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