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북, 트럼프 비판은 협상력 올리기용”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07.29
존 볼턴 “북, 트럼프 비판은 협상력 올리기용” 2018년 11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존 볼턴(John Bolton)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

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협상력 올리기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자세한 내용 들어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겁니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는 걸 보고 싶을 거예요.

지난 18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북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는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를 협상력 올리기라고 분석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화상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 대선에서) 누가 선출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 트럼프가 당선되면 ‘평양에 가고 싶어 할 텐데, 이를 통해 트럼프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자신들과 협상이 어려울 거란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는 겁니다. , 김정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로부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에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그의 평양 방문, 김정은의 워싱턴 방문 등을 추진하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 트럼프가 평양에 가는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고, 그 후에는 김정은이 워싱턴에 와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게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나 한국의 국가 안보, 또는 아시아의 안보에는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김정은은 이를 북한의 목표(핵 보유국 인정)를 추진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반면, 현재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은 현재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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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계속 잘 지낼 거라고 말했는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논평을 내고미련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RFA가 최근 획득한 북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반공화국 모략책동을 짓부시자’는 내용으로 제작한 주민 대상 강연 영상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자체적 핵무장에 대해서는 핵 도미노우려 때문에 미국이 허용해 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 독립적인 핵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이 아닙니다. 점점 더 많은 정부가 핵무기를 보유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이 "저들이 가지면 나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확산을 장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책임은 억제력이 신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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