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3명이 곧 풀려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송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잘 아다시피, 이전 정부가 오래 전부터 3명의 인질을 북한에서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채널을 고정해달라", 즉 추가되는 관련 소식을 주시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CNN방송도 같은 날 협상 과정을 잘 아는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이미 3월에 이들의 석방을 결정한 뒤 스웨덴, 즉 스웨리예를 통해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 관계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성 씨를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는 말을 북한 주민에게서 들었다고 한국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그는 이들이 "치료와 교육을 받으며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최 대표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3명을 미국에 데려가거나,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 측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 데려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매체들은 미국 정부 관계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억류 3인의 신분에 변화가 있다는 확인을 받은 바가 없다"면서도 "보도 내용을 두고 확인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이런 보도의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해외에 있는 미국민의 안전은 국무부가 최우선시하는 사안 가운데 하나”라며 “억류된 미국민이 최대한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석방 임박 시사 발언 직후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가족은 아직 억류된 미국인 3명이 풀려났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턴 보좌관 : 미북 간에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석방된다면 진정성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억류 미국인 3명은 모두 한국계로 김동철 목사와 봉사 활동을 하던 김상덕, 김학송 씨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대행위나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붙잡혀 북한에 억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