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니트맨3’ 시험발사…‘북러 군사협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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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군은 핵심 전력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번 시험발사가 북한과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 메세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6일 오전 1시26분(현지시각)에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시험용 대기권 재진입체를 장착한 비무장 ‘미니트맨-3’ ICBM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번 시험발사의 목적은 핵전력 준비태세를 입증하고, 핵 억지력의 치명성과 효력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발사된 ‘미니트맨-3’은 태평양 마셸제도의 콰절레인 환초까지 약 4천200 마일을 비행했습니다.

‘미니트맨-3’은 전략 핵 폭격기, 핵 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하나입니다.

지구권타격사령부 제377시험평가대대 사령관인 크리스 크루즈 대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3대 핵 전력은 미국과 전 세계 동맹국들 국가안보의 초석”이라며 “이번 시험발사는 우리의 합동군과 글로벌 파트너를 대신해 억제에 대한 가시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험은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를 추진하는 등 군사협력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됐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대신 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북러 간 무기거래 시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날 시험이 일상적이며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구권타격사령부는 “이러한 시험은 미국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보여주고 미국 핵 억지력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일상적이고 주기적인 활동의 일부”라며 “이런 시험은 이전에도 300차례 이상 실시했으며, 이번 시험발사가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번 시험발사는 ICBM 무기 시스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며 계속 안전하고 효과적인 핵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한 귀중한 테이터(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도 시험발사에 앞서 지난 5일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발사 계획을 러시아에 미리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미 공군의 시험 발사가 일상적인 것이기에 군사협력 관계가 심화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세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번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시험발사를 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은 준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실시하며, 적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미국과 동맹국에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7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대신,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과 3자 공조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3국 국장방관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우주체 발사를 시도한 것이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3국 장관은 올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완전히 가동하고 다년간의 훈련 계획을 수립 및 이행하여 지역 안보태세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열린 정례기자설명회에서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싱 대변인 : 논의된 어떤 것보다 앞서 나가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여전히 다중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언제 일어날 것인지 또는 언제 훈련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은 없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