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운영 위성추적체계에 북 만리경1호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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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북한의 정찰위성을 위성 추적 시스템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성의 정상 운용 여부 확인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군의 위성 추적 네트워크가 22일, 북한의 전날 발사로 인해 궤도에 오른 두 물체에 대한 궤도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미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추적·탐지 사이트 스페이스-트랙에 따르면 두 물체는 현재 번호 58400과 58401로 등록돼있습니다.

네덜란드 델프트 기술대학교 항공우주공학 학부 교수로 정찰 위성을 추적, 분석해 온 마르코 랭브룩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번호 58400은 만리경-1호로, 58401은 천리마-1호의 상단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랭브룩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는, 고도 467~512km의 태양 동기 궤도(Sun-synchronous orbit)에 있고 경사각은 97.43도입니다.

또 다른 물체인 위성 발사체 천리마-1의 상단부는 고도 467~512km에 위치해 있고 경사각은 97.41도로 확인됩니다.

천리마-1의 상단부는 탑제체인 만리경-1호를 궤도로 올리며 함께 궤도에 진입했지만, 우주 폐기물로서 특별한 기능은 없습니다.

우주 전문가인 조너선 맥도웰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박사 역시 RFA에 “미 우주군이 두 물체를 시스템에 등록했고, 북한의 위성이 지정 궤도에 진입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맥도웰 박사는 위성의 궤도 진입 성공과는 별개로 만리경-1호의 정상 작동 여부는 한 달이 지나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랭브룩 박사에 따르면 위성의 정상 운용 여부 확인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북한이 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거나, 위성에서 라디오 신호를 수신하거나, 혹은 위성의 궤도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몇 주간의 초기 운용 단계에서 배터리 충전을 위한 태양전지판 전개에 실패하거나 통신 수행에 실패하면 위성 역시 정상 작동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랭브룩 박사는 북한이 지난 2012년 발사한 광명성 3호 2기와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 등 두 차례 위성을 궤도에 올린 적 있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번 만리경1호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에 주목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2일 김정은 총비서가 이날 오전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 사진들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지만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랭브룩 박사는 “일반적으로 위성은 발사 후 몇 주 동안의 확인 및 구동 기간을 거친 후에 실제로 운용 가능해 진다”며 “발사 첫 날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운용될 수 있다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맥도웰 박사 역시 “북한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한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우주군사령부는 북한 위성의 궤도 진입 여부에 대한 RFA의 질의에 대해 22일 오후까지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한편 엔투요(www.n2yo.com)와 오브트렉(www.orbtrack.org) 등 민간 위성 추적 사이트에는 22일 오후 현재 만리경-1호에 대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