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강한 힘으로 얻은 평화가 가장 확실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10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북핵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 함께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리뜨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6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한 것에 이은 2년 연속 참여입니다.
인터뷰에선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차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따로 대화할 것이란 언급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안보 공약, 한미일 3국 안보협력 강화 등을 주제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양자 회담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한 4박 6일 리투아니아·폴란드(뽈스카) 순방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이날 북한이 미국 공군 정찰기가 자신들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한 것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미국 공중 감시정찰 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 활동이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러한 허위 주장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미 정찰자산을 격추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그런 움직임이나 징후가 포착되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항상 긴밀한 공조 하에 정찰 활동을 하고 있고, 미국 측 자산 뿐 아니라 한국 자산도 함께 운용하면서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미군 정찰기가 최근 동·서해상을 비행하며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며 격추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대변인 명의 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 합참이 미 정찰자산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위협에 직접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공석이 된 통일미래기획위원장에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명됐습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에서 인권인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 위원장은 초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지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