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가 태국에서 끝난 킹스컵 대회에서 큰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킹스컵 대회는 북한이 국제축구연맹의 징계에 따라 지난 6월 ‘무관중 경기’로 열린 2006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이후 처음 참가한 국제무대여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장명화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우선 올해 킹스컵 대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장명화 기자: 네. 이 대회는 매년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적 축구대회입니다. 36번째 열리는 올해대회는 쓰나미가 휩쓸고 간 수라쿨, 크라비 등의 지역 경기장에서 지난 24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을 비롯해, 개최국인 태국, 라트비아, 오만 등 4개팀이 참여해 1, 2위팀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킹스컵 대회 북한이 지난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제 3국 무관중 경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국제무대를 두드리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 3국 무관중 경기’ 사건이란 무엇입니까?
장: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이후 내려진 중징계로 열린 경기를 말하는데요, 앞서 북한과 이란전에서 일부 관중들이 경기결과에 불만을 품고 물건을 경기장에 집어던지고 경기장 밖에서 이란 선수단을 태운 버스를 둘러싸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거든요. 그러자 FIFA, 즉 국제축구연맹은 당초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과의 경기를 중립국에서 관중 없이 개최하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몇 달 후인 6월에 태국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북한은 일본에 2-0으로 패해 예선탈락이 확정됐습니다.
네. 그렇군요. 이번 킹스컵 대회에서 북한 성적은 어떻습니까?
장: 북한은 지난 28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로서 북한은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선두인 라트비아에 이어 2위로 결승진출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태국도 1승 1무 1패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3위로 쳐졌습니다.
태국은 지난해 6월과 9월에 열린 독일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북한에 두 차례 모두 1-4로 크게 진 데 이어 자국에서 열린 킹스컵에도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첫날 북한을 꺾고 결승 진출을 자신했던 오만은 라트비아에 1-2로 지는 바람에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서 경기 중 심판을 구타해 수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 당한데다가 199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잇따라 패하자 1998년까지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지 않았습니까? 2000년 이후 다시 국제무대에 서서히 모습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북한 축구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장: 북한은 지난 196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깨고 8강 기적을 이뤘던 화려했던 영예를 되찾을 차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축구협회 임원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체재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 축구협회는 리광근 전임회장이 지난해 숙청설에 휘말려 오랫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는 등 사실상 마비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북측은 지난 20일 동아시아 축구연맹에 림경만 무역상이 신임회장에 임명되는 등 임원진이 전면 개편됐다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2월에 시작되는 2007년 아시안컵 예선에는 아직까지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