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추가적 도발 않을 것"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9.11.13
nk_villege_peace-303.jpg 서해 남북해군 교전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11일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에서 북한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미국 국무부가 서해교전과 관련한 북한의 위협적인 경고에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13일 한국을 상대로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를 경고한 북한의 강경 발언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에 관한 질문에 북한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행위나 강경 발언을 삼가라고 강조했습니다.

Ian Kelly: (Well, we would urge North Korea to avoid - to refrain from that kind of bellicose rhetoric and, in general, avoid any kind of provocative actions that would further inflame the tension in the region.) 북한이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도발 행동도 삼가기를 촉구합니다.

미국 해병대 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Bruce Bechtol) 교수는 미국과 양자 대화를 앞둔 북한이 일단 추가적인 군사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망했습니다. 단지 말 뿐인 위협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Bruce Bechtol: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앞두고 미국 또는 한국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요, 물론 어떠한 도발도 가능하겠지만, 최소한 앞으로 몇 주간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벡톨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또다시 북방 한계선(NLL)을 넘거나 군사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지난 10일 발생한 서해 교전에서 보여줬듯이 북한과 한국 해군의 군사력은 월등한 차이가 있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한국 해군은 이를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벡톨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국방과 안보 연구기관인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박사도 당장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 도발은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박사는 다만 서해 상의 도발에 이은 북한의 강경 발언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앞두고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의도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Bruce Bennett: 당장 북한이 추가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도 않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는 큰 문제죠. 우선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을 앞두고 북한의 관심사에 관해서도 주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베넷 박사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했고 한국 해군에게 사격을 가하면서 서해교전을 유발해 큰 피해를 보았지만 (I think Kim Jong-Il wanted a naval confrontation.) 미국의 주목(attention)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동정(sympathy)을 얻고 동시에 한국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낼 수 있는 전략적 승리를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벡톨 교수와 베넷 박사는 한국 해군이 북한 함정을 완파하지 않은 논란에 관해서도 한국군은 충분히 함정을 격파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가졌지만 불필요한 확전을 막기 위해 일부러 반파를 의도했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일 발생한 서해교전과 관련해 서해상에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을 지키기 위해 한국을 상대로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13일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통지문이 즉각적인 군사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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