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온 북한 시라소니, 서울대공원-평양동물원 <동물교환>

남한 동물원은 지난 4월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하마와 붉은 캥거루 등 모두 10마리가 보냈고 반달가슴곰 4쌍과 시라소니 등 북측 동물 16마리는 남쪽으로 옮겨왔습니다. 남한 생활 두 달을 맞고 있는 북한 동물들과 관련한 소식을 서울에서 이진서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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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중앙 동물원에서 지난 4월 14일에서 서울 대공원으로 온 스라소니 사진-RFA/이진서

남북한 간의 공식 동물교류는 지난해 7월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한 호랑이 한 쌍이 육로를 통해 평양 동물원에 기증된 적은 있지만 동물교환이 육로로 이뤄진 것은 지난 4월이 처음입니다.

서울대공원 여우사의 김영덕 사육사는 지난 4월 14일 북한에서 온 동물에 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남한 서울 대공원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튼 북측 동물들이 적응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영덕 사육사: 울고 그러는 것은 없는데 먹는 것에는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시라소니도 기존에 있던 것과 비교해서 하루 이틀은 잘 먹질 않았는데 지금은 양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사료 먹는 속도도 더 빠르고요. 하지만 비만을 걱정해서 먹을 것을 많이는 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 사육사는 여우사에 북측에서 시라소니와 은여우는 한 쌍으로 왔고 말승냥이는 암컷만 두 마리가 왔다며 시라소니는 2-3년, 승냥이는 3-4살로 성성숙기가 된 것으로 조만간 번식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들 북측 동물들은 체계적인 사육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영덕: 승량이는 하루에 닭고기 800gm, 소고기 200gm주고 시라소니는 닭고기 1kg과 소고기 200gm주고 일요일은 산 토끼 한 마리를 주고 있습니다. 야생습성 때문에 피도 빨아먹고 간도 먹고 그러라고 생으로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태는 건강한 것 같습니다.

이날 동물원을 찾은 남한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한정훈 어린이 가족은 북측에서 온 동물에 대해 얘기를 하며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관람가족: 지금 시라소니에 대해 먹는 것, 서식지 등을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24개월 됐는데 흔히 이런 동물들은 여기서 볼 수 있지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개나 까치 등을 보면 이아기 막 달려가고 좋아합니다.

면목동에 거주하는 34살의 이성준씨는 사진 동호회에서 동물원을 찾아 동물 사진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북 동물원간에 이뤄진 동물교환을 순수한 마음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성준: 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똑같듯 북한의 동물들도 남한의 동물과 똑같기 때문에 더 반갑고 더 친근감을 느낍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서 귀한 동물들이 왔으니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름철 학교 미술대회로 동물원을 찾은 관악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장혜정, 김은혜, 조명선 학생도 북한에서 온 동물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여우사를 지나갑니다.

남한여학생: 신기하고 북한에서 어떻게 건너 왔는지 궁금했어요. 우리나라 동물들아 제발 왕따 당하지 말아라, 잘 있거라 북한 동물들이 여기서 아프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남한 서울대공원 동물운영과 차준호 팀장은 북한과의 동물교류는 지난 99년부터 비공개로 실시해온 것을 포함해 이번이 다섯 차례 째가 된다며 3차 까지는 중국을 거치는 해상 이동이 이뤄졌으며 4차 때부터 육로를 이용해 이동 가능해 졌다고 말합니다.

차준호 팀장: 그동안에는 북한 쪽에서 공개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고 그 족에서 그렇게 부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왔고 지난번 2천4년도 4차 때부터 약간 공개가 되면서 이번 5차 때는 완전 공개가 되서 실시를 했습니다.

차 팀장은 현재 북측에서 남한으로 들여오는 승냥이나 시라소니는 남한에서는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동물로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새로 남한에 다시 동물이 살 수 있다는 종 보존의 차원과 종 개체 갱신을 위해서 북한에서 초등동물이 들어오고 있지만 남북한이 전염병 관계에서 협의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차준호: 서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북한에는 외국산 동물이 그렇게 많지가 않고 초등동물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물 중 번식이 많이 돼서 남는 동물들을 위주로 외국산 동물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하마, 낙타과에 속하는 라마, 과나코, 무풀론 등입니다.

현재 국제적으로 동물이 거래 되는 것은 굉장히 규제가 많습니다. 전염병 발생, 수입규제 등 때문이죠. 특히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는 우제류 동물은 서로가 수출입이 안 됩니다. 그런 품목들을 배제하다 보니까 결국은 고양이과 동물만 거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보내진 동물들은 모두 건강하게 적응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 차 팀장의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에서 온 생후 15개월 된 반달가슴곰 암컷 송림이는 현재 전라남도에 위치한 지리산국립공원 기슭에 마련된 현지 자연적응 훈련장에 방사돼 산으로 돌아가기 위한 적응 훈련을 지리산에서 받고 있습니다.

이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