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는 북한에서 친중국 인사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하는 쿠데타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스위크 30일자 최신호는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사이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북한의 친중 세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하는 ‘궁정 쿠데타’(palace coup)의 가능성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일부 중국 자문역들 사이에서 그 가능성이 최근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궁정 쿠데타’란 통상 정권의 최고위층 내에서 반란이 일어나 지도자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 잡지는 올해 들어 중국이 대북 식량공급을 예년에 비해 2/3 수준으로 줄였고 지난주 중국의 4개 주요은행이 대북 송금을 중단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중국 지도자들은 전례 없이 북한에 대한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은 북한의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70%인 하루 11,000 배럴의 원유를 제공하고 있는 등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전임 국방부 관리도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를 떠맡을 북한의 온건한 지도자 집단에는 중국식 경제개혁이 북한의 ‘변형’(transform)을 도울 것으로 믿게 된 이들이 있으며, 이들 중에는 친중국 성향의 군부 인사와 기술 관료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현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중국 칭화대학교의 추우슈롱(Chu Shulong) 박사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하는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말했습니다.
Chu Shulong: I don't think so. I think it's unlikely, it's impossible.
우선 북한 군부 안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제력은 거의 절대적이어서 북한 군부 내 반 김정일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설사 일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가진 북한 관리들이 있다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중국 측의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우 박사는 말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볼 때 중국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심인물은 바로 김정일 위원장이며 김 위원장을 통하지 않는 다른 북한 인사들과의 교류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Chu Shulong: Kim Jong Il is the central person connecting with the China.
한편, 뉴스위크는 중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중국에 우호적이고, 이념적으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미국과의 완충국가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전망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축출로 인해 남한 주도로 통일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까지 올라와 주둔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