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족쇄 채운 수감자를 사상교양 실물자료로 이용
2019.09.18
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사상교양사업을 진행하고있는 가운데, 족쇄를 채운 수감자를 주민교양 실물자료로 이용하는 인권유린행위를 저질러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오늘 양강도 김정숙군 보안서에서는 ‘신파청년’ 기차 역전에 족쇄를 채운 열 명의 수감자를 수감자 가족과 주민들 앞에 세워놓고 주민교양사업을 진행했다”면서 “비사회주의, 반사회주의 행위자들은 이 수감자들처럼 사법기관의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역설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국경지역에서의 비사행위와 반사회주의행위를 뿌리 뽑는다며 당국이 사상교양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중 앞에서 족쇄를 찬 수감자들을 공개하며 주민들을 겁박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오늘 공개된 수감자들은 수개월 간 군 보안서 구류장에서 예심을 받고 교화형 판결을 받아 개천교화소로 이송되는 길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교화소로 이송되는 수감자들은 원래 보안서원들이 호송하면서 해당 교화소에 조용히 넘겨주는 것이 원칙이다”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수감자들을 개천으로 들어가는 혜산-만포-평양행 열차에 태우기 전에 지역주민들을 집합시켜 놓고 범죄교양 실물자료로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날 수감자들 중에는 마약범죄 연루자 5명, 미성년 강간자 1명, 살인미수자와 탈북방조자 등 이 포함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도 “열차가 들어오기 전 김정숙 군 보안서에서는 수감자들과 수감자가족을 마주 세워놓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며 알량한 인정을 베풀었다”면서 “하지만 수감자를 붙들고 통곡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주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순수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든 게 누구 탓이냐’며 당국을 대놓고 비난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개천교화소로 이송된 열명의 수감자 중에는 마약범죄자가 7년 교화형으로 가장 중한 처벌을 받았다”면서 “정작 마약을 제조한 주범은 사법기관간부와 결탁된 큰 돈주여서 빠져나가고 제조된 마약을 유통시키거나 소매로 판매한 가난한 사람들만 중범죄로 판결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마약범죄로 이송되는 수감자 중에는 12살과3살짜리 딸을 둔 엄마도 있었는데, 구류장에서 7개월 간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팔과 얼굴에 멍자국 투성이었다”면서 “험악한 엄마의 모습에 어린 딸들이 울며불며 통곡하기 시작하자 슬픔에 복받친 엄마가 까무러쳤지만 보안원들은 혜산-만포-평양행 열차가 들어오자마자 의식도 없는 여성을 열차에 태워 호송원들에게 넘겨버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열차가 떠난 후 역전에 모였던 주민들은 보안서간부를 원망하며 사흘 굶은 양반도 배가 고프면 살인을 한다는데 나라에서 식량문제하나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조선이란 나라가 무고한 인민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하였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