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소주, 미국 내 수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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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의 평양 소주가 소비자의 외면 속에 이제는 미국 내 수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찾는 이도 없고 이익도 남지 않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8년 미국 내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였던 북한의 평양 소주. 미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더 이상 수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고 유일하게 평양 소주를 판매했던 '당씨주류도매(Tang's Liquor Wholesales)'의 당갑정 대표는 독한 소주 맛에 찾는 이가 없고 이윤이 남지 않는 등의 어려움 때문에 약 1년 전부터 평양 소주를 수입하지 않게 됐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평양 소주는 미국의 뉴욕과 뉴저지, 조지아, 메릴랜드, 캘리포니아 등 5개 주에서 판매됐으며 처음에는 평양 소주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주문량이 대부분 팔리다시피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많이 나고 독한 맛의 평양 소주는 점차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됐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를 팔아보지만 한 달에 한 상자가 나갈까 말까입니다.

당갑정: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반짝 인기가 있었는데, 맛이 없고, 두 번째 주문이 없으니까 바로 관두게 됐습니다. 일단 찾는 사람이 없고 주문이 없어요. 그리고 이윤이 남지 않아요. 그래도 꾸준히 팔리는 게 좋은데 찾는 사람이 없으니까...

당 대표는 미국 내 소비자들이 그동안 맛이 부드럽고 냄새도 안 나는 한국 소주를 즐겨 온 탓에 평양 소주를 맛본 10명 중 9명은 입맛에 맞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한 병당 미화로 3달러 75센트에 팔리는 평양 소주는 특별 관세가 붙기 때문에 일반 한국 소주보다 원가가 비싸 수익을 볼 수 없는 것도 외면당하는 큰 이유라고 당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어려워진 미국의 경제상황으로 소주값을 낮추는 식당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평양 소주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당갑정: (평양 소주가)특이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고 판 것은 아닌데요, 이윤이 적어도 많이 팔리는 괜찮은데 안 팔리는 걸요.

비슷한 시기에 뉴질랜드에도 진출했던 평양 소주는 한국 소주에 비해 맛이 덜하기 때문에 현지 한인들에게 인기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평양 소주의 생산지인 북한과 판매지인 미국 간의 통신, 통관의 어려움으로 정기적으로 판촉하지 못할뿐더러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지 못한 탓에 평양소주는 결국 미국에 상륙한 지 1년여 만에 수입이 중단되게 됐습니다.

'당씨주류도매' 측은 현재 남아있는 평양 소주는 계속 판매하겠지만 앞으로 평양 소주를 들여올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