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립연극극장 재건축 '김정일 치매 탓?'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07.05
2010.07.05
MC: 평양에 있는 ‘국립연극극장’이 지난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문 직후부터 재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중국에 있는 대북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 통치 행위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국립연극극장’이 “지난 5월 중순 철거됐고, 현재 재건축 중”이라고 중국에 있는 대북 소식통이 5일 말했습니다.
철거 시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극장에서 국립연극단의 경희극(輕喜劇)인 `산울림'을 관람한 이후라고 들었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5월3일부터 7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환한 직후 첫 번째 외부 일정으로 ‘산울림’을 관람했고,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이 소식을 5월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4월27일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이 소식통은 “국립연극극장은 2003년에 보수 공사를 해 상태가 양호한 건물이라고 들었다”면서 왜 새로 짓는 건지를 자신이 만난 평양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아마도 김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시 지으라고 지시한 게 아니겠느냐”고 추정하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6월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 이후 건강 악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 치매 현상이랄까, 그런 게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고 말한 걸로 문화일보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정보위원회 소속인 어느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도와 자강도 등을 시찰하던 중 ‘감자만 먹어서 되겠나, 쌀밥도 먹어야지, 쌀을 좀 보내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극장을 재건축하도록 지시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김 위원장이 국립연극단의 ‘산울림’ 공연을 치하하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립연극단이 재창작한 ‘산울림’ 공연을 지난 4월 말 처음 관람했고, 그 직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산울림’에 북한 최고 권위를 가진 걸로 알려진 ‘김일성상’을 수여하는 정령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같은 공연을 4월 말과 5월 초 두 번이나 봤다면, 이는 ‘산울림’이라는 작품을 높이 평가한 걸 뜻한다”면서 “북한식 통치 행위의 일환으로 이 작품을 재창작한 국립연극단에 극장을 다시 지어주도록 결정한 걸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산울림’은 식량 증산과 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산간 지역 농민들의 활동을 주제로 1960년대에 창작된 작품이며, 국립연극단이 재창작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보인 다음 현재 북한 각지를 돌며 공연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국립연극극장’이 “지난 5월 중순 철거됐고, 현재 재건축 중”이라고 중국에 있는 대북 소식통이 5일 말했습니다.
철거 시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극장에서 국립연극단의 경희극(輕喜劇)인 `산울림'을 관람한 이후라고 들었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5월3일부터 7일까지 중국 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환한 직후 첫 번째 외부 일정으로 ‘산울림’을 관람했고,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이 소식을 5월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4월27일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이 소식통은 “국립연극극장은 2003년에 보수 공사를 해 상태가 양호한 건물이라고 들었다”면서 왜 새로 짓는 건지를 자신이 만난 평양 사람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아마도 김 위원장이 공연을 관람하면서 다시 지으라고 지시한 게 아니겠느냐”고 추정하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6월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 이후 건강 악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중에 치매 현상이랄까, 그런 게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고 말한 걸로 문화일보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신문은 정보위원회 소속인 어느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도와 자강도 등을 시찰하던 중 ‘감자만 먹어서 되겠나, 쌀밥도 먹어야지, 쌀을 좀 보내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극장을 재건축하도록 지시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김 위원장이 국립연극단의 ‘산울림’ 공연을 치하하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립연극단이 재창작한 ‘산울림’ 공연을 지난 4월 말 처음 관람했고, 그 직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산울림’에 북한 최고 권위를 가진 걸로 알려진 ‘김일성상’을 수여하는 정령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같은 공연을 4월 말과 5월 초 두 번이나 봤다면, 이는 ‘산울림’이라는 작품을 높이 평가한 걸 뜻한다”면서 “북한식 통치 행위의 일환으로 이 작품을 재창작한 국립연극단에 극장을 다시 지어주도록 결정한 걸로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산울림’은 식량 증산과 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산간 지역 농민들의 활동을 주제로 1960년대에 창작된 작품이며, 국립연극단이 재창작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선보인 다음 현재 북한 각지를 돌며 공연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