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조사 결과따라 중국 설득 가능성"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5.27
MC: 호주의 한반도 전문가인 러시아 출신 레오니드 페트로프 교수는 러시아 조사팀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과를 내놓으면 중국도 설득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천안함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요한 변수가 될 러시아가 독립적으로 천안함 침몰관련 전문가팀을 한국에 보내겠다고 26일 발표했습니다. 시드니 대학 한국학 담당 페트로프 교수는 27일 러시아 전문가들이 천안함 사고 조사 결과를 독립적으로 검토해 조사결과의 객관성을 인정하면 중국도 설득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페트로프 교수: 러시아가 모든 조사 결과를 중국에 알려주고 중국이 이 조사가 객관적이라고 판단하면, 중국이 러시아와 같이 행동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If this investigation team shares all its findings with china and China finds them objective, why not, unless China wants to send its own team.

만일 러시아도 자체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중국도 이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페트로프 교수는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페트로프 교수는 따라서 중국도 러시아의 객관성을 믿고 의견 합치를 보이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페트로프 교수: 한국 정부가 북한의 ‘전략적 우방’인 러시아의 조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러시아의 조사 결과 내용이 모두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국제조사팀과 다른 해석을 내릴 수도 있죠. 하지만, 별도의 조사로 한층 더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습니까?

페트로프 교수는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의 소행을 완벽하게 입증하지 않는 한 불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은 낮고, 중국도 러시아와 같은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사고 당시 군사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 100% 완벽한 증거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별도 조사는 한반도에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이나 적대감으로 인한 긴장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페트로프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추가 제재나 공공연한 적대감의 표시는 북한 측의 무력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페트로프 교수의 주장입니다.

한편,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원(Russian Academy of Science) 한국연구소장(Director of Korean Program)은 러시아측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급한(premature) 판단은 자제하고 군사적 충돌을 포함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러시아가 국제조사팀의 조사 결과가 정확한 지 여부를 판단해주는 힘든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 러시아가 조사팀을 보내는 것은 한국 정부에 대한 강한 지지의 표시입니다. 러시아가 국제 조사팀이 내린 결론에 대한 판단을 해야하는 힘든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ell, we still have to wait for the results of the investigation, of the outcome. And that’s a big gesture of support to SK government for Russia to send a team of experts.

러시아 외무부는 27일 북한의 관련 여부에 대한 충분한 확신이 설 때까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대북 제재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전문가들이 현재 조사 자료를 검토해 자체 결론은 내릴 필요성이 있다면서 모든 것은 정황과 증거의 실체에 의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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