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러시아정교회 사원 리모델링”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4.01.08

앵커: 2006년 평양에 건립된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내부 도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미 러시아산 특별 도색재가 평양으로 운송됐고 양국 미술가들이 함께 작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대동강 기슭에 자리잡은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인 정백사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6년 건립된 이곳은 북한과 러시아 간 친선의 주요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2011년에는 건립 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기념식과 미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정백사원 개원 다섯돐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8일 “정백사원 꾸리기를 완성하는 문제가 토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온 특별 도색재 600킬로그램이 이미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백사원은 준공된지 올해로 8년째지만 사원 내부가 일반 교회당과 달리 벽화 등이 없이 연단 뒷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흰 벽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사원 내부에 성화 등을 그려넣는 공사가 곧 시작될 걸로 예상됩니다.

방송은 도색작업이 모스크바에서 온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며 북한의 미술가도 함께 작업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내부 치장 작업이 완료되면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전한 대로 ‘사원 꾸리기’가 비로소 ‘완성’되는 셈입니다.

그 동안 진척을 이루지 못했던 평양 러시아정교회 교회당 내부 치장 작업은 최근 들어 북러 양국이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를 부쩍 강화하는 가운데 시작돼 눈길을 끕니다.

양국은 지난 해 나진~하산 구간 국경철도를 재개통했으며 농업, 수산업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삐걱거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 끌어안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한편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과 체코, 시리아, 중국, 영국의 외교관들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정백사원에서 기념미사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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