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젊은이들은 모두 노래를 좋아하고 또 특별히 좋아하는 지정곡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 8월호는 북한의 명문 김철주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20대 청년들은 누구나 1-2개의 좋아하는 노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잡지는 특히 북한의 20대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로 ‘나는 알았네’와 ‘내 나라의 푸른 하늘’ 그리고 ‘수령님 높이 모신 내 조국 노래하네‘등을 꼽았습니다. 이와관련 북한 인민군 예술단에서 활동한 바 있는 탈북자 마영애씨는 '나는 알았네’는 북한 최고의 전쟁 영화로 꼽히는 ‘월미도’의 주제가라고 말합니다. 이 곡은 월미도를 지키던 여자 주인공이 고향을 회상하며 부르는 곡으로 20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이 월미도라는 영화에서 나온 노래입니다. 18살 난 어린처녀가 군대에 나가서 통신병이 됩니다. 그 여자가 폭격이 진행되고 그런 속에서 전화선이 다 끊어지고 마지막에 양쪽 전화선을 손에 쥐고 나중에는 이 여자가 죽습니다. 근데 이 여자가 그 노래를 부를 때는 소꼽시절을 추억하면서, 푸른 잔디밭 속에서 동생하고 책도 읽고 그런 시절을 추억할 때 음악이 흐르는데 주제곡입니다. 봄이면 사과꽃이 하얗게 피어나고~"
마영애씨는 또 ‘내가 지켜선 조국’나 ‘병사는 벼이삭 설레이는 소리를 듣네’등과 같은 군대노래들도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소개합니다. "냐가 지켜선 조국"도 북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꼽힌 군대 노래 가운데 한곡입니다.
한편, 남한 20대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제가서부터, 댄스 즉 춤 추기에 좋은 노래, 조용한 노래, 말하는 것처럼 부르는 랩, 그리고 락음악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들 노래들은 항상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유행에 따라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군대 노래의 경우 남한 젊은이들은 거의 부르지 않습니다. 최근 남한 인기 가요 프로그램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에는 가수 세븐이 부르는 댄스 노래 ‘열정’같은 노래가 있습니다.
또 순수한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겨울 연가'의 주제가 역시 상영당시 남한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영애씨는 북한이나 남한의 젊은이들이 모두 노래를 좋아하는 점은 같지만, 북한의 젊은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는 주로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한 노래들이라고 지적합니다. 반면 남한의 유행가들은 사랑과 우정등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노래들이 대부분인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