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은 군데 군데...사단은 사정없이 떼먹어”-북한 유머, 김정일은 우회적 비판

요즘 심리학자나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인간이 웃으면 심리적으로 신체에도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이 웃으라고 권합니다. 젊어지고 건강해 진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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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어디 웃을 일이 있나요 더구나 세계에서 돌아가는 경제를 생각하면 더욱 우울해 지는데요, 그럴수록 억지로라도 웃기 시작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합니다.

요즘은 유머에 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인터넷에도 웃음보따리가 터지는 유머가 많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 방송에서도 북한관련 유머를 방송하고 있는데요, 반응이 좋습니다. 오늘 서울통신에서는 유머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누어 보죠.

최근 한국의 KBS 방송, 개그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 북한관련 유머 코너로 대포동 예술단이 나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남한의 사회, 정치 경제를 비롯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풍자하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젊은 방청객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음껏 웃으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북한에도 여러 가지 유머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남쪽과 다른 것은 통치자에 대한 유머는 전혀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북한 혜산 사범대학 출신 탈북자 김영일 씨는, 본인의 희망으로 가명을 쓰는데요, 남한에 와서 이런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일 씨와 유머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죠.

문) 북한에도 유머가 많죠.

답)네 많습니다.

문)어떤 종류의 유머들이 많아요?

답)북한에서 제일 많은 것은 유머라기보다 흔히 모이면 북한에서는 쌍소리라고 하죠. 육담이라고 하기도 하고... 남녀의 불륜적인 관계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아요. 남한에서는 오히려 듣기 힘이 드는데 북한은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 얘기를 피하다 보니 다른 얘깃거리가 없어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북한제도나 법이 남녀 얘기를 하는 것을 통제하는 법은 없고 문화적인 소양에 대해 많이 가르치지 않으니까 그런 농담이 많이 성행하죠.

문)이런 농담은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이 하시겠죠. 그러면 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어떤 유머를 즐기나요?

답)유머들은 많은데 대체로 유머라면 장사꾼들에 대한 얘기나 간부들에 대한 유머가 많죠. 간부들을 비방하는 유머가 많고 사회형편을 비관하는 유머 들이 많아요. 사회형편에 대한 것으로는 루 자 발음이 들어간 것은 다 애를 먹인다. 예를 들면 물, 불, 쌀 등을 얘기하거든요 그다음 부 자가 들어가야 잘 산다 부자가 들어간 것은 어부, 간부, 과부 이런 사람들이 잘 산다...

문) 그런데 과부는 어떻게 잘사나요?

답) 과부야 늘 바람을 피우니까요. 돈 많은 간부들을 꾄다는 겁니다. 북한은 대체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없어요. 혼자 살기가 힘이 들거든요 북한에서 혼자 사는 과부라고 하면 얼굴이 잘 생긴 여자들입니다. 간부들을 꼬여서 생활형편을 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것입니다.

문) 그밖에 또 어떤 재미있는 얘기가 있어요?

답)군대에 대한 얘기로 군대의 직급이나 부대 명칭에 따라서 물품을 떼어 먹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군단은 군데군데 떼어 먹고 사단은 사정없이 떼어먹고 대대는 대대적으로 먹고 중대는 중간 중간 떼어먹고 소대는 소소하게 떼어 먹고 분대는 분양 있게 나누어 먹는다는 얘기도 있고...

문) 아주 여러 가지를 적절하게 잘 비유를 했어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유머도 많이 떠돌아다니던데요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

답) 그런데 김정일 장군에 대한 유머가 그리 많지 않아요.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 장군님이라고 하지 않으면 우리 장군님 이렇게 말하지, 그저 김정일 이라고 했다가는 큰일 나죠. 장군님이라고 부치지 않고 김정일 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죽은 거나 같아요. 특히 김정일에 대해서는 사정을 안 봐요 최근 탈북자들이 김정일에 대해서 갸 쟈 이렇게 부른다고 했죠. 그건 집에서 몰래 통하는지는 몰라도 사람들 많은 곳 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통할 수가 없어요. 그쪽에서 학대를 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데요. 김정일에 대해서만은 하나님보다 더 해요. 여기서는 하나님을 욕해도 되지만 그 사회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아요. 김정일에 대한 유머가 있기는 있는데 우회적으로 한 것 이죠. 북한에 올해 농사가 괜찮게 됐다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죠. 그러면 사람들이 다 장군님의 덕이지 하는 것이 그게 유머죠. 이 말 속에는 아주 황당하다 하는 의미가 있어요. 농사가 잘됐는데 아니면 어디 나가서 축구 경기를 잘 해서 북한이 이겼다는 것이 신문에 나와요. 사람들이 이번에 우리 축구경기가 이겼데 하면 옆에서 농담이라고 하는 것이 다 장군님 덕이지 하는 겁니다.

문) 네 그럼 그것이 황당하다는 거죠.

답)그렇죠.. 또 장사가 잘 안되는데 이런 말을 하면 장군님이 계시지 않아 살기 힘들다 하면 옆에서 장군님이 계시는데 무슨 걱정 야.... 비난하는 거죠. 그런 방법으로 밖에는 비난 안해요. 그런 유머가 있습니다. 무엇이나 다 김정일을 빗대어서 말하는데 단속이 돼도 피할 수가 있는거죠. 그런 유머가 많습니다.

문) 그런데 요즘 인터넷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체제비난 김정일의 비난 같은 유머는 북한에서 나올 수 없네요.

답)네 그렇죠. 그런 유머 들은 대체로 중국이나 한국이나 여기나온 탈북자들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지 최근에도 북한이 계속 내부를 강화하는데 내부를 강화 할수록 그런 유머는 못 나와요. 잘못하면 자기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멸족해요 당하는 거죠 김정일을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탈북자들만 더 심하게 다뤄요. 일반탈북을 하다 잡히면 3-5년형인데 한국행 탈북을 하다 잡히면 7-8년을 먹거든요. 그러나 김정일 장군님 하지 않고 김정일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은 영원히 없어져요.

문)한국에 오신지 얼마나 되세요?

답) 2005년 2월에 하나원을 나왔어요.

문) 그러면 그동안 한국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서 개그 쇼라든지 그런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것이 쉽게 이해가 되셨어요?

답) 네 이해가 되죠, 최근에도 김정일에 대한 개그가 KBS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지 않아요. 그것을 보았는데.

문) 어떠셨어요?

답)좀 황당한 것도 있죠. 북한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 말들을 북한 말이라고도 하고 좀 우습기도 한데 어디 까지나 개그니까요. 그 점에 대해서 이해를 합니다.

문) 그렇죠, 어디까지나 개그로 재미있자고 하는 것인데.... 하지만 체제 비난 유머을 보면 통쾌하기도 하고 그런 면이 있어요.

답)저도 요즘에 없다가 KBS 방송국에서 북한관련 게그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사람들이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변화라고 봅니다. 북한에서도 유머를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보면...

문) 그런데 북한의 유머는 배꼽을 쥐고 크게 웃을 만한 것이 없지 않아요?

답) 북한에서는 정치나 그런 유머 말고도 생활상의 유머가 많아요

서울통신 오늘은 우리 생활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여유를 갖게 해 주는 유머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