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상섭 xallsl@rfa.org
한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인해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상돼서 남한 국민들의 충격이 큽니다. 훼손된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만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화마에 휩싸여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2층 누각과 절반이 타 버린 1층 누각에서 숭례문의 예전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숭례문에 화재가 난 것은 지난 10일 밤 8시 50분쯤. 소방당국은 이로부터 5시간여가 흐른 11일 새벽 2시에야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숭례문의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에서 라이터 등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54세 김씨입니다.
김씨: 착잡하죠, 보기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 아니에요? 한 나라의 문화재 1호라면서 저렇게 하면 되겠어요?
서울 노원구에서 온 43세 백씨입니다.
백씨: 목이 메여요. 어제 뉴스를 (새벽) 3시 넘어서까지 봤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요. 이걸 누가 했는지 꼭 밝혀가지고.. 요즘 문화재가 이상하게 많이 훼손되는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들도 불에 탄 숭례문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한국에서 10년 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호주인 제프 캔들씨입니다.
제프 캔들: (I think it's a great tragedy, not just for Korea, but for everybody, and it makes me wonder how it could happen. I think more can be done to protect national treasures.)
"이것은 한국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비극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불타버린 숭례문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시인하면서 숭례문 복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완전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입니다.
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 실측도면이 있으니까 복원은 되겠죠. 복원은 되겠지만 지금 복원이 문제가 아니고 참 옛날 건물이 이렇게 손상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것이지 지금 복원에 대한 차원이 문제가 아니라..
조선초기인 지난 1395년 창건된 뒤 몇 번의 보수공사 속에서도 기본 구조만큼은 계속 유지해 왔던 숭례문. 숭례문을 복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예전부터 이어져 온 숭례문의 가치까지 복원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 밖에, 숭례문 복원에는 3년 정도의 기간과 2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