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외국 문화 확산으로 북 주민들 커피 소비 증가

북 주민들 "커피 마실 줄 알아야 문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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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커피를 좋아하십니까? 아마도 즐겨 마시는 분도 계실 테고, 아직 맛 보지 못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요즘 북한에서는 외국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커피를 마시는 주민들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전에는 평양시민 중에서 일부 상류층이나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와 차를 마시는 문화가 요즘에는 지방주민들에게 까지 퍼졌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커피나 고급 차를 마시는 일이 웬만한 지방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번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커피 같은 경우, 쓴맛이 강해 이전에는 보통 주민들이 '이걸 무슨 맛에 먹는지 모르겠다'면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커피나 차를 마실 줄 알아야 문화인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의식이 주민들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에는 공장 기업소 간부들도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오면 손님과 함께 커피나 차를 마시며 업무 상담을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도 봉지커피에서 고급 원두커피까지 다양한 커피들이 팔리고 있으며 커피와 차를 전문으로 파는 매대도 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 가정집들에서도 손님이 방문하면 커피나 차를 대접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커피 선호 풍조를 반영하듯 도시 곳곳에 커피와 차를 파는 전문찻집들이 새롭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커피나 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시장에서 커피와 차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일부 장마당에서는 커피와 차가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있는 거래품목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날에는 업무나 사사여행으로 중국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친지들에게 귀국 선물로 가장 인기있던 것이 커피나 고급 차였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커피와 차를 전문적으로 들여오는 밀수꾼들이 많아져 시장에서 외국산 커피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0일 한국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났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30일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시간 가량 청와대 본관에서 비건 대표를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와 정 실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준비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양측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 간 상호 입장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했고 양국의 공조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비건 대표는 한국의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비건 대표입니다.

비건 특별대표: 저에게는 이번이 (조명균 장관과) 처음 만난 이후로 4번째 서울 방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한국 외교부의 상대역, 카운터파트와 14번째로 만납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한국이 북한 문제를 놓고 양국의 공조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북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과 대북정책에 대한 균열이 생겼다는 미국 의회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 내 초당적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북 대화 등 일련의 조치와 관련해 일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29일,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반면, 현재 북한에게 일본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매닝 연구원: 북한은 현재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관련된 사안은 협상과정에서 나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일본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정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이 30일, 탈북자의 91%가 북한에 있을 때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통일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 가운데 41%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30%는 북한 주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전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4%였습니다.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는데, 남북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 58%가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8%였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