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중국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대만 최대 야당 국민당 방문단은 30일 밤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양안교류와 관련한 10개 항목의 공감대를 도출해내어 큰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대만 최대 반대당인 중국국민당의 지앙빙콘 부주석이 인솔한 중국 방문단 일행은 30일 밤 베이징 ?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중공 중앙 타이완 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타이완 판공실 천윈린 주임이 인솔하는 상무부 등 중국 관원들과 양안교류에 대한 실무회담을 거행, 쌍방은 10개 항목의 공감대를 도출해내었습니다. 이는 1949년 중국국민당이 대만으로 철수한 후 56년 만에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이 처음으로 정식 실무회담을 거행한 것으로 양안 간의 <당 대 당>의 대화 채널이 정식으로 가동되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천윈린 중공 중아 타이완 판공실 주임은 이날 저녁 베이징 따위타이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풀어 대만 국민당의 지앙빙콘 부주석 일행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 후 이어서 양측은 실무회담을 거행, 원래 이날 밤 10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이 회담은 토론의제가 상당히 광범위해 밤 11시 30분까지 연장 거행된 후, 양측대표는 자정에서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합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도출된 주요 내용은 양안간의 명절 전세기 운항의 관례화 및 양안 화물전세기 편리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국은 대만 농산품의 중국 수출에 협조하고 양안간의 농업 협력을 적극 추진, 중국당국은 현재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타이완상인들의 권익보장협의를 체결하는데 동의, 중국은 중국주민의 타이완 여행 개방을 적극적으로 준비, 양안 언론매체는 기자를 상호파견 상주, 중국은 중국 국적 선원의 타이완 수출 문제에 대해 타이완 민간과 협상을 전개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대만 최대야당인 국민당과 이러한 공감대 형성 소식 발표를 통해, 대만 집권 민진당 정부와 국제사회에 중국은 반분열국가법을 제정한 이후에도 여전히 양안관계의 발전과 양안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의도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중국국민당 지앙빙콘 부주석 일행의 이번 중국 방문은 시기적으로 볼 때 지난 26일 대만에서 중국의 반분열국가법 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활동이 끝난 직후 바로 이루어져, 집권 민진당은 중국 국민당의 이러한 거동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하고 있고, 또한 대만 행정원 대변인도 정부의 권한 부여 없이 국민당 대표가 중국과 도출해낸 이러한 합의내용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나서서, 이 합의 내용이 정착되는 것은 상당히 곤란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중국 국민당은 1949년 대만으로 철수한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지앙빙콘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방문단을 정식으로 구성, 지난 28일 오후 광조우에 도착, 광동성장과 회견했고, 29일 오전에는 신해혁명에서 희생되었던 황화강 72열사묘를 참배했으며, 30일에는 난징에 있는 중화민국의 국부 손문의 묘지인 중산릉을 참배, 31일 베이징에 도착해, 천윈림 타이완 판공실 주임과 회견한 것입니다.
또한 지앙빙콘 일행은 31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중공 중앙 대타이완영도소조 부조장이자 중국 전국정협 주석인 지아칭린과 회견하고, 또한 중난하이에서 대타이완영도소조 비서장이자 국무위원인 탕지아쉬웬과 양안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1일 홍콩을 거쳐 타이완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특히 대만의 언론이나 정계의 소식에 따르면, 이번 지앙빙콘 국민당 부주석일행의 중국방문의 주요 목적은 중국 당국과 양안관계 발전 문제를 토론하는 것 외에도, 오는 5월이나 6월 중국 국민당 리엔짠 주석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알려지고 있어, 만약 이번 방문을 통해, 리엔짠 국민당주석의 중국방문이 이루어져 후진타오 중국공산당 총서기와의 회견이 이루어진다면, 일각에서는 과거 중국 현대사상의 두 차례의 국공합작에 이어 세 번째의 국공합작이 이루어지지 않을 까 내다보고 있습니다.
타이베이-김학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