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조류독감 사망자 가망 많았던 한 해


2006.12.29

올 한해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79명으로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조류독감의 공포에서 벗어났던 남한에서도, 백 만 마리 이상의 닭, 오리 등 가금류가 조류독감으로 폐사처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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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한 아기가 수닭을 바라보고 있다. 필리핀은 외국산 가금류에 대한 소유권을 금지했다 - AFP PHOTO/Jay DIRECTO

올해도 조류독감이 지난해 못지않게 기승을 부렸는데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조류독감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특히, 올 1월부터 6월까지는, 전 세계에 걸쳐 고병원성 조류독감인 h5n1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이틀 걸러 한 건 정도가 보고될 정도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114건의 조류독감 인체감염이 발생했고, 이 중 79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던 한해였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조류독감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나요?

인도네시아입니다. 55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4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조류독감으로 10명이 사망했습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42명의 조류독감 사망자를 낸 베트남에서는 올해 단 한 건의 인체감염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최근 오리에서 또 다시 h5n1바이러스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조류독감으로 이미 가금류가 상당수 도살 처분됐는데요, 진정될 기미가 보이나요?

아직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전라북도 익산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는 전라북도 김제와 충청남도 아산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이 확인됐습니다. 조류독감이 처음 발견됐던 전라북도 익산과 김제의 경우 닭과 메추라기 1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구요, 충청남도 아산에서는 오리와 닭 2만 마리 이상이 도살 처분됐습니다.

현재, 남한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전라북도와 충청남도를 비롯해 전국에 방역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강원도는, 조류독감이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을 판단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역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조류독감이 발생한 아산 농장에서 분양받은 도내 농가의 오리 만 8천 여 마리를 도살 처분했습니다. 닭, 오리 사육 농가가 몰려 있는 부산 강서구도 조류독감 발생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 대책을 세워 감시활동과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조류독감이 북상하고 있다면, 이미 조류독감의 공포를 겪었던 북한도 안심하고 있을 수 없을 텐데요?

그래서 북한 당국도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예방약 접종사업은 물론, 철새 체류실태를 조사하고 감시초소를 설치하는 한편 국경 검역초소의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집짐승의 외부접촉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리카 이집트에서도 조류독감 사망자가 이 달에만 벌써 3명이 나왔는데요?

이집트에서는 올해 18명이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이달에만 한 가족으로 밝혀진 3명이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다 며칠 간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집에서 기르던 오리와 접촉한 후 조류독감 증세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연이어 한 가족이 사망함에 따라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에 퍼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류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전에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 시판이 되고 있습니까?

일단, 닭, 오리 등 가금류에 투여할 수 있는 동물용 H5N1 백신은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최근 자체적으로 동물용 H5N1 백신을 개발해 가금류에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경우,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개발이 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H5N1 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백신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로부터 조류독감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백신으로. 사람 사이에서 옮겨지는 조류독감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산하 알레르기.감염성질환연구소의 앤토니 파우치 (Anthony S. Fauci)소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만약 H5N1 바이러스가 변종 돼 사람끼리 전염되면, 백신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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