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드라마 봉쇄” 북, 국경 주민 TV 채널 검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3.05.19
“한국 영화 드라마 봉쇄” 북, 국경 주민 TV 채널 검열 지난 2010년 북한 주민들이 평양의 한 아파트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다.
/AP

앵커: 북한 당국이 일부 국경지역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집마다 텔레비죤 채널 검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을 고정하지 않은 일부 텔레비죤을 통해 외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볼 수 있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8 “요즘 회령시와 무산군온성군 등 국경연선 지역에서 주민세대를 대상으로 한 텔레비죤 집중 검열이 한창”이라면서 “매 세대마다 돌며 텔레비죤 채널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검열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은 2020 12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한국 영화드라마 등 외부 사조(콘텐츠유입과 유포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검열을 강화했습니다주로 손전화와 컴퓨터를 통한 검열이었는데 최근에는 텔레비죤 채널 검열로 범위가 확대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에 회령시 안전부검찰행정기관을 통합한 82연합지휘부’가 시내 각 지역에서 텔레비죤 채널을 검열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 중국에서 방영하는 한국 영화와 련속극(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82연합지휘부는 당안전검찰보위행정 기관에서 선발된 검열단이라면서 과거에는 당안전보위검찰행정 기관에서 각각 진행했는데 내부에서 인맥과 뇌물을 이용한 묵인과 감싸기가 나타나 82련합지휘부라는 통합검열단을 새로(2020조직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2015년부터 당국이 각 지역 텔레비죤 중계소를 통해 방영하던 텔레비죤 시청 프로그램을 전부 유선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진행된 교체작업이 2017년에 함경남도 이남지역과 평안남도까지 끝났지만 그 후 설비자재 부족과 2019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유선교체를 일시 중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하지만 유선이 설치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숫자식(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방법텔레비죤을 통해 남한 영화를 생동하게 시청할 수 있었고 국경지역에서도 중국 전파를 이용해 남한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숫자식 텔레비죤은 안테나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를 포착한 당국이 (2015)집집의 텔레비죤 채널을 고정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고정해놓은 장치를 떼어내고 한국 영화를 계속 시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이달 들어 당국이 또 다시 국경 지역에서 텔레비죤 채널 합동검열을 벌이고 있다”면서 15(전파감시국)과 우체국, 82련합지휘부가 조선중앙텔레비죤만 시청하도록 검열 열풍을 일으킨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015년부터 이미 평양을 중심으로 내륙 지방에서는 유선(케이블)으로 텔레비죤을 시청했다”면서 “하지만 평양과 멀리 떨어진 북부 국경연선 지역과 평안남북도 이남지역은 유선 작업을 채 마무리되지 않아 당국이 강한 검열방식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원래 함경남도 함흥신포를 비롯한 평양과 황해남북도강원도 등지에서 채널을 조금 바꾸면 남한 텔레비죤을 시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자 당국이 안테나를 이용한 텔레비죤 시청 방식을 유선으로 바꾸어 주민들의 외부 영상물 시청을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이 남한과 외부 영상물을 강하게 통제하지만 발전된 자유세계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을 끊어낼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비죤 2대를 놓고 1대는 위에, 1대는 아래 탁자에 숨겨두고 몰래 외국영화를 시청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강도와 양강도 국경연선에는 중국 채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중국에서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방영하면 어떻게 하나 시청하려고 하는 실정”이라면서 “그러자 당국이 합동 검열을 벌이며 텔레비죤 채널고정을 한 뒤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양성원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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