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북한·외부세계 연결고리 기대”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4.09.16

앵커: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이 백두산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이들은 이번 화산연구를 계기로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기대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현재 북한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아 백두산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 과학자는 모두 2명입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지진학자인 제임스 해먼드(James Hammond) 교수와 캠프리지대학의 화산학자 클라이브 어펜하이머(Clive Oppenheimer) 교수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들어가 현지 과학자들과 함께 백두산의 화산활동을 조사했습니다.

제임스 해먼드 교수는 16일 미국의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방세계 과학자가 직접 백두산을 연구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제 겨우 백두산을 가리고 있던 장막의 끝자락을 살짝 열어본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해먼드 교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백두산은 아주 거대하지만 극히 일부분만 알려진 화산입니다.

백두산이 가장 최근에 폭발한 것은 1000년전쯤. 수천, 수만 톤의 화산재와 용암이 뿜어져 나와 백두산 인근지역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놨으며, 당시 화산은 핵폭탄 여러개가 동시에 터진것 만큼의 위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습니다.

2002년부터 백두산 인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감지되면서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 여부가 서방세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외부세계의 각종 제재조치 때문에 최첨단 과학장비를 북한으로 들여가고 연구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이 파견한 관리들이 이들의 연구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펜하이머 교수는 이번 백두산 연구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북한과 서방세계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이브 어펜하이머 교수: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연구는 선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북한과 다른 세계의 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매우 가치가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금까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직까지 화산이 폭발할 만한 징후는 없으며, 이들의 백두산 연구결과에 관한 최종 보고서는 앞으로 2, 3년이 더 지난 후에나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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