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동 스키훈련 뒤 같은 항공편 타고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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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열리는 남북 공동 스키훈련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 방북단은 훈련을 마친 뒤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스키대표 선수들과 함께 돌아올 예정입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일정도 확정됐는데요. 총 네차례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부 이주태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단이 1박 2일간의 남북 합동 스키훈련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북한 마식령에 도착한 한국 방북단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과 지원인력, 공동취재단 등 총 4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합동 스키훈련에 참가하는 남북 선수들은 일정 첫날 자유 스키를 탔습니다. 일정 둘째 날인 1일에는 남북 공동훈련과 친선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스키 대표선수단도 함께 탑승할 예정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항공편에 동승하는 북한 선수단은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대표 선수, 관련 임원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북측 선수단은 1일 양양공항에 내려서 곧바로 강릉 선수촌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북 합동 스키훈련에 앞서 진통도 있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합동훈련이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에 착륙했던 항공기는 180일 동안 미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방북단이 항공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북 공동훈련 시작 당일까지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제재와 관련해서는 이번 항공편에 한해서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협의된 것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그 제재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국과 조율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미국 제재의 예외를 허가받는 절차를 미국 재무부와 원만히 진행했다”면서 “우리 방북단의 항공기 이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항공사가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한 일정도 확정됐습니다.

통일부와 세계태권도연맹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7일 경의선 육로로 방한해 8박 9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영칠 단장을 포함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서울과 강원도에서 총 네 차례의 시범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7개월여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한국 시범단과 함께 총 1시간가량의 공연을 꾸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국무부,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협의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 차관보는 평창올림픽과 북핵 문제 등 한·미 간의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협의를 통해 남북 대화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