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신압록강대교' 건설 착공식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12.31
MC: 북한과 중국이 건설을 합의해 놓고도 착공이 지연되던 압록강 신 대교 건설 착공식이 오늘(31일) 오전 중국 단동 랑토우만 현지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2009년 10월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시에 합의한 신 압록강 대교 건설 착공식이 오늘(3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교량의 중국측 끝단 지점인 중국 단동시 랑토우만 현지에서 간단한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중국 공안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약 15분간 진행된 이날 착공식에는 이날 아침 일찍 압록강 구대교를 차량 편으로 넘어온 북한측 관계자들이 중국측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있은 착공식에는 북중 양국의 합동 행사이고 옥외에서 치러지는 행사 임에도 불구하고 신화사 등 소수의 중국 언론사 취재진들만 현장접근이 허용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취재에 나선 외신기자들의 현장 접근도 막아 이상한 행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래 신 압록강 대교는 단동시 정부가 금년 10월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그 동안 착공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 이유를 둘러싸고 억측과 소문이 난무했습니다.

금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착공식을 부리나케 강행한 것도 이 같은 억측을 불식 시키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마지못한 결정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북-중 양측이 오늘(31일) 신 압록강 대교 착공식을 갖기는 했지만 실제로 공사는 내년 3~4월이 되어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신 압록강 대교는 약 3km의 다리가 건설되는 중국 단동의 랑토우(浪头) 지역과 북한의 삼교천(三橋川)의 장서(長西)지역의 진입도로까지 합쳐 12.7km의 길이에 폭33m의 왕복 4차선 현수교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삼교천(三橋川)은 신의주시와 용천군을 경계로 하는 작은 하천이고 장서(長西)는 용천군에 속한 삼교천 인근의 작은 마을입니다.

약 17억 위안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소요자금은 전액 중국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 압록강 대교건설에 부정적인 북한의 동의를 끌어 내기 위해 북한측 세관청사와 물류창고 및 신의주 주변 도로도 중국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한편 신 압록강 대교가 건설되는 중국 랑토우 지역과 인접한 단동 임항 개발지역의 부동산에 투자를 한 사람들은 신 압록강 대교 건설이 진척을 보이지 않아 그동안 불안해 했으나 오늘의 착공식으로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신 압록강 대교가 건설되는 랑토우 지역의 단동시 임항 개발구에서는 한국의 SK 그룹이 대규모 물류 보세창고를 짓고 있어 북-중 교역물자가 이 창고를 이용하게 될지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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