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과 북한의 IT] 북한 아동영화의 현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한에서 사랑받는 4.26 아동영화촬영소의 영화들이 국제적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촬영기술, 제작품질이 얼마나 비교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월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4.26만화영화 촬영소에서 역사만화영화 고주몽 제49, 50부를 창작해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북한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는 지난 2017년 1월 1일 고주몽 1부를 방송했습니다. 이후 8년만에 완결이 난 것입니다. 미국이나 남한같은 외국에서는 한해에만도 엄청난 양의 영화, 아동영화, 만화영화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무리 장편이라도 8년동안 만드는 경우는 상상도 못합니다. 그만큼 아동영화의 제작기술과 장비, 전문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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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1957년 9월 7일에 조선국립영화촬영소 만화영화연구원을 모태로 창립되었고 이후 조선아동영화촬영소,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 산하 아동영화창작단 등의 이름으로 활동했고 1996년에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가 조선기록영화촬영소로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조선4.26 아동영화촬영소로 독립하였다가 2013년에 김정은의 만화영화 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시로 현재의 명칭인 ‘조선4.26 만화영화촬영소’로 바뀌웠던 것 같습니다. 이곳 촬영소에는 1,300~2,000여명 정도 되는 북한의 만화 창작가들이 있으며, 11개의 창작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vs 북한, 만화영화 비교

북한의 4.26 아동영화촬영소는 전통적인 촬영 기법, 즉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특수한 촬영장을 활용하는 영화제작 방식을 사용하며 기본적인 특수 효과를 통해 장면을 연출합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익숙하고 정겹지만 바깥세상의 영화들은 어떻게 제작될까요? 픽사(미국), 스튜디오 지브리(일본), 드림웍스(미국) 같은 세계적인 스튜디오들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영화를 만듭니다.

픽사는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캐릭터의 움직임을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정교한 손그림 기법을 사용하여 감성적인 애니메이션을 완성합니다. 반면, 북한의 어린이 영화는 주로 2D 애니메이션과 전통적인 촬영 기법에 의존하여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시각적 완성도와 표현 방식에서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만화영화, 내용과 주제

북한의 어린이 영화들은 주로 애국심, 충성심, 집단주의를 강조합니다. 어린이들은 영화 속에서 국가와 지도자에게 충성을 바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바깥세상의 영화들은 좀 다릅니다. 외국의 만화영화들이 거의나 같지만 특히 미국의 디즈니와 픽사 영화에서는 우정, 모험, 용기, 감정의 성장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예를 들면, 토이 스토리는 장난감들의 우정을, 겨울왕국은 자기 수용과 가족애를, 주인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성장과 독립심을 강조합니다. 이런 영화들은 어린이들이 감정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우며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반면, 북한의 영화들은 선과 악의 대립이 뚜렷한 단순한 스토리 구조를 따르며 주인공들은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항상 외부 세력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고 충성과 집단의 이익을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품질과 연출 방식

북한 영화들은 제작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국제적인 영화들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4.26 아동영화촬영소의 영화는 애니메이션 동작이 다소 뻣뻣하고, 성우 연기도 규격화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자유로운 감정 표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지브리와 같은 세계적인 아동영화창작회사들은 대규모 투자와 연구를 통해 높은 품질의 영화를 만듭니다. 예를 들면,코코(픽사)는 멕시코 전통 문화와 가족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이웃집 토토로(스튜디오 지브리)는 일상 속 따뜻한 감성을 세밀하게 표현합니다.

북한 영화의 수준

북한에서는 4.26 아동영화촬영소의 영화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바깥세상의 영화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아카데미상, 영국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과 같은 상을 수상하며 문화적 영향력을 미칩니다. 하지만 북한의 영화들은 외부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국제 영화제 출품이나 해외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북한 내부에서만 평가될 뿐입니다. 이는 북한의 정보 통제와 문화교류 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입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다른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한 어린이들이 국제적인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다면 새로운 감동과 경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방송을 통해 바깥세상의 영화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길 바랍니다. 영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느끼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북한의 어린이들도 자유롭게 다양한 영화를 보며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